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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최저임금 인상.. 양보와 배려가 해법

윤태호 기자 입력 2019-01-03 15:46:59 조회수 0

◀ANC▶
◀END▶
◀VCR▶

(S/U) "제가 서 있는 이 아파트는
조금 전 양관희 기자가 소개한 아파트와는
사정이 다른 곳입니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경비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경비원 월급을 더 올렸습니다.

입주자들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제가 직접 들어가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은 8명입니다.

2008년부터 10년째 고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입주민들이 임금 인상분을
분담해왔습니다.

올해가 고비였습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8천 350원, 지난해보다
11% 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의 1년 치 부담액이
가구당 평균 4만 2천 원,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2천 740만 원 늘었습니다.

물론 반대도 있었지만, 배려가 앞섰습니다.

경비원도 같은 가족이라는 이유입니다.

◀INT▶서상국 회장/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경비원을 줄일 수도 있었겠죠. 주민들이
오히려 양질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라도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INT▶B 아파트 경비원
"우리는 행복하지요. 임금에 대해 아무 불만
없어요. 일만 시켜주면 우리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상생을 위한 배려는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었습니다.

◀INT▶B 아파트 경비원
"대민 서비스 관계라든가 그런 것들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잘해주시기 때문에..."

바로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도
경비원 6명을 그대로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입주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경비원 휴식 시간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저임금 인상분이 수당에 반영돼
경비원들은 한 달에 200만 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INT▶윤창호 소장/C 아파트 관리사무소
"작지만 나누어 가질 방법을 찾자고해서 이번에 휴식 시간을 조금 늘리고 전체 고용하는 것으로 통과됐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비원을 해고하고,
이게 모여 고용상황을 나쁘게 만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 사례를 보면,
또 여러 통계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저임금 노동자를 줄여 양극화를 해소하는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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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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