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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대구경북의 큰 이슈라면
성주 사드 배치 문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까지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남북 관계는 유례없이
따뜻한 봄을 맞고 있지만
성주 소성리는 여전히 한 겨울입니다.
지금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사드 문제,
성주 소성리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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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vcr) - 사드 공사장비, 자재 반입 충돌
S/U) "성주 소성리 진밭교.
방금 보신 것처럼 공사 장비 반입을 둘러싸고
경찰과 사드 반대단체, 주민들이
몇 차례나 큰 충돌을 빚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주민과 경찰 초소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SYN▶손만철/성주군 소성리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원불교 교무님들과 주민들이 여기에서 24시간 상주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매주 2박 3일 여기서 지키고 있습니다."
S/U) "소성리는 언뜻 보면 사드와 관련 없는
평화로운 농촌 마을 같습니다.
주민들은 일상으로 되돌아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마을 회관 앞에서는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성리 삶은 사드 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INT▶박철주/성주군 소성리 종합상황실장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마을 주민들은 분노를 안고 있고요. 그래서 사드가 빠지는 그날까지 계속 투쟁하고 있습니다."
소성리가 영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평범한 삶을 꾸려가던
농촌 할머니 일상이
사드 배치로 어떤 변화를 겪는지 담은 영화
'소성리'가 일반인에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불안과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당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지명을 위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태평양 사령관 출신으로
사드 배치를 주도했던 해리스 지명자는
사드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INT▶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북한의 위협이 없어진다면 (사드 배치의) 타당성이 없어진다고 보는 겁니까?"
◀INT▶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사드 배치의) 타당한 이유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비한 전술 시스템이니까요."
사드 문제가 일단락될 거라는
기대가 주민들 사이에서 일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지난 10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한마디는 혼란을 부채질했습니다.
정 장관이
현재 임시 배치된 사드를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그 결과를 보고 정식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사드 정식 배치를 기정사실로 했다며
분노하고 또 반발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없을 뿐
수면 아래에서는 갈등과 반목은 더 한 상황...
S/U) "사법당국은
지난봄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한 사람들을
무겁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과 걱정,
초초함 속에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소성리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입니다."
◀INT▶이석주 이장/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항상 불안, 초조함 속에서 주민들은 어떤 식이든지 사드 반입을 막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현재 상태는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사드와 관련해 남은 절차는
이제 일반환경영향평가뿐입니다.
평가 기간만 해도 사계절, 1년이 걸립니다.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성리 주민들은
수요 집회를 이어갑니다.
내년 봄에 혹시 있을지 모를 공사 장비 반입을
다시 막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S/U)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왔는데,
핵위협을 막기 위해 도입한 사드는
왜 꿈쩍도 하지 않는가?
주민들의 이런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소성리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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