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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 기획 뉴스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온 6.13 지방선거를 짚어보겠습니다.
양관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여]
양 기자, 선거를 치르고 6개월 지났네요.
지난 지방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점,
어떤 걸 꼽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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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선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고 할까요?
보수의 몰락이라고 할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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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 지형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대구·경북만 붉은색이고 모두 파란색입니다.
대구·경북은 마치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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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단체장은 그렇습니다만 지방의회 선거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지 않습니까?>
[양관희]
네, 지금까지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나
사실 한 당으로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랫동안 특정 당이 장악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구시의원에
민주당 의원 5명이 당선됐습니다.
비례가 아닌 지역구 선거를 통해
민주당 출신이 당선된 건 처음입니다.
기초의회는 변화가 더욱 커서 수성구의회 같은 경우 민주당 의원이 더 많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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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구미 같은 경우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죠?
[양관희]
그렇습니다. 대구경북 유일의 민주당 소속 단체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전과는 많이 다른 정책들이
나오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경북 지방의회도 양당구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남]
선거 때마다 불거졌던 게 공천 문제였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이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나 싶을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 같아요?
[양관희]
그렇습니다.
국정농단사태 이후 보수의 몰락이라고 할 만큼 보수당, 한국당이 추락을 거듭했는데,
지방선거 공천은 추락의 절정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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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경선에 나섰던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현재 구속됐는데요.
이 최고위원을 돕던 대학교수를 포함해 6명이 구속됐고요.
여기에 관여된 대구시의원 2명과 구의원 4명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남]
선거 당시 동구청장 공천이 가장
시끄러웠잖습니까?
[양관희]
당의 공식 후보를 뽑았다가 취소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또 뽑는 등 몇 차례나 결정을 뒤집으며 공당의 공천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경북 경주, 경산 등
논란을 빚으면서 당사에는 상여가 들어오는 등 보기 민망한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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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아쉬웠다고 할까,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 않습니까?
[양관희]
하나를 꼽으라면 권영진 시장의 꼬리뼈 사건이 가장 말이 많았지 않나 싶은데요.
선거 출정식 당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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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면에 나오는 모습인데요.
장애인 단체가 면담을 요구했었고,
시장이 걸어서 이동할 때
어떤 여성분과 부딪혔다 해야 할까요,
신체접촉을 했다 할까,
권 시장이 갑자기 뒤로 넘어졌는데요.
'테러다', '아니다 헐리우드 액션이다' 해석이 엇갈렸는데요.
캠프 측에서 꼬리뼈가 골절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의사 소견에는 골좌상, 멍든 상태라고
드러나 당선이 유력한 후보측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운 셈이었습니다.
여]
권 시장은 지금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죠?
[양관희]
네, 권시장이 시장 신분인 상황에서 같은 당 달성군 후보 지지 발언을 했기 때문인데요.
1심에서 벌금 90만 원 선고가 나왔고
현재 2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 대구·경북에서는 21명이 선거와 관련해 기소돼 재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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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정치 관련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대구·경북을 보수의 성지라고 할 만큼
오랫동안 보수정당이 전폭적 지지를 받았는데,
보수 정당 요즘 제 역할은 하는 겁니까?
[양관희]
우선 자유한국당부터 보면 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비대위 체제로 있는데요.
지난주 원내대표를 새로 뽑았고
대구·경북 8곳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공모를
하고 있습니다만,
고질적인 계파싸움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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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으로서는 답답한 게,
선거 때면 보수의 성지라고 부추기며 표를 가져가는데, 정작 지역 출신 의원들은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번 당 지도부를 뽑는 과정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당 대표로 나서겠다는 의원이 있긴 하지만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남]
바른미래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양관희]
바른미래당은 주요 당원이 잇따라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하고 있는데요.
보수가 몰락할 때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만든 바른미래당은 선거가 끝나고 6개월이 지나면서 지역 조직은 와해되다시피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대선 후보로까지 나왔던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따라 당 존립을
걱정해야할 처지인데요.
보수정치권을 이합집산이라고 할지, 재편이라고 할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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