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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방송은 2018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송년 기획 뉴스를 오늘부터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대구은행 소식입니다.
대구은행은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은행장이 구속됐습니다.
최근에는 쇄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윤태호, 양관희 두 기자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END▶
◀VCR▶
(two shot)
다사다난, 올 한해 대구은행에
꼭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채용 비리, 비자금 조성,
대구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보전,
DGB 캐피탈 채용 비리까지..
비리 백화점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러 비리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역 최대 기업인 만큼 파장도 컸습니다.
먼저 채용 비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윤태호 one-shot)
(C.G1)
대구은행은 박인규 전 행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3년간 신입사원 24명을
부정 채용했습니다.
(C.G2)
박 전 행장이 구속기소 됐고,
전, 현직 임직원 7명이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C.G3)
대구은행이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는 걸 돕는
대가로 아들 채용을 청탁한
경산시 간부 공무원은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돼
역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C.G4)
채용 비리의 큰 부분이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청탁자는 슬그머니 면죄부를 줬습니다.
정·관계, 경제계 인사 등이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벌받는 사람은 좀 전에 말씀드린
경산시 공무원 한 명뿐입니다
(C.G5)
검찰이 청탁자 리스트까지 확보했지만,
나머지는 입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최태원 대구지검 2차장 검사의 해명 들어보시죠
◀INT▶최태원 차장검사/대구지방검찰청
(현 서울고검 부장검사)
(지난 6월 18일, 대구은행 비리 브리핑)
"청탁자가 누군지 아는 데는 그게(청탁리스트)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청탁자가 부정하게
채용된 과정에서 어떻게 관여를 했는지 여부는
그 (청탁리스트) 표만 가지고서는 알 수가 없는 거거든요."
비자금 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C.G6)
대구은행이 비자금 20억 원을 조성한 사건으로
박인규 전 행장을 포함해 9명을 기소했습니다.
(C.G7)
하춘수 전 행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훨씬 더 크고, 비자금이 부정한 곳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검찰은 외면했습니다.
(C.G8)
몸통을 뺀 봐주기 수사였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입니다.
검찰이 하춘수 전 행장을 두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자 뒤늦게
구청의 펀드손실금 보전의 책임을 물어
하 전 행장을 기소했습니다.
(C.G9)
DGB 금융지주의 자회사
DGB 캐피탈의 채용 비리도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이
아들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부장 1명만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C.G10)
꼬박 1년을 끌어온 대구은행 비리 수사로
전직 은행장 3명을 포함해
23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C.G11)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에게 석 달 치 급여
6천만 원을 지급한
김진탁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의 고발 건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대구지검 특수부가 조사하고 있는데요.
(C.G12)
대구은행을 바로 세우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시민단체는
말합니다.
대구은행 부패 청산 시민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입니다.
◀INT▶강금수 사무처장/대구참여연대
(11.30 마승락)
"사외이사를 비롯한 지배구조, 임직원들에 대한 일대 혁신이 필요한 거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정말 물러나고,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이 돼서
은행의 경영혁신을 앞당겨야 하겠습니다."
(two-shot)
지금까지 지역 사회에 충격을 던진
대구은행 비리와 부실한 검찰 수사를
짚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대구은행 내부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양관희 기자? 네
일련의 비리 사건을 계기로 대구은행도
쇄신의 길을 걷고 있는데,
기대만큼 속도를 못 내고 있다면서요?
(양관희 one-shot)
[c.g1
앞서 보신 것처럼 온갖 비리로 얼룩진
DGB 금융그룹이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안은 행장 등 CEO와
사외이사를 뽑는 과정을 바꾸는 겁니다.
DGB 그룹은 지금까지 행장을 선임하는 방식과
행장을 감시하는 기능이 투명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고 봤습니다.]
[c.g2
예전엔 대구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행장을 선임했습니다.
이번에는 DG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회장으로
구성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검증합니다.
DGB 금융그룹은 대부분 금융그룹이 이렇게
CEO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보면 아시겠지만,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은행 권한은 줄어들고, 지주사 권한이
커졌습니다.]
[c.g3
DGB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대구은행 이사회에서 지난달 통과되자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그러나 쉽지가 않습니다.
대구은행 측 반발 때문입니다.
일부 대구은행 사외이사는 직전까지 행장 후보
추천권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은행 몫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c.g4
행장 자격요건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합니다.
예전에는 금융회사 경력이 20년만 되면
가능했지만, 이제는 금융권 임원 경력이
5년을 넘어야 하는 등 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전·현직 대구은행 임원 중에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은행 측은 내부 출신을 배제하고
외부 인사를 행장으로 부르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주 회장은 외부에서, 은행장은 내부에서
뽑기로 한 합의를 깨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two-shot)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오는 26일
끝나는데요.
올 한해 불명예를 뒤집어쓴 DGB 그룹이
새 행장을 선출하면서 새로 태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태호 멘트)
보신 것처럼 대구은행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대구MBC는 대구 최대 기업인
대구은행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계속 밀착 취재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송년 기획 뉴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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