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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테마파크 속보입니다.
군위군은 일연이 삼국유사를 썼다는 인각사가
군위에 있어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했는데,
테마파크에 천억 원 넘게 들였는데,
정작 삼국유사는 인쇄본 하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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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와 인물의
조형물과 전시물을 갖췄습니다.
삼국이 나라를 세우는 이야기부터
연오랑세오녀, 만파식적, 향가 언덕 등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INT▶군위군 관계자
"역사 교육 위주입니다. 삼국유사가
스토리를 풀어야 되는 게 결국
역사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일연 스님께서
스토리를 아주 쉽게 풀어 놓은 책이죠."
공무원 말대로 교육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담았던
삼국유사는 테마파크에 없습니다.
◀INT▶군위군 관계자
"저희는 삼국유사 책이 중요한 게 아니고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위주로 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여기는
내용 위주의 테마파크입니다."
군위군이 스스로를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내세우면서 테마파크에 삼국유사를
전시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서울 고문서 경매시장에서
조선 시대 중기에 만든 삼국유사 인쇄본이
수억 원대 매물로 나왔지만,
군위군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INT▶군위군 관계자
"누가 팔겠습니까? (경매에도 나왔다고
그러던데요) 그렇게 삼국유사 책을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혹시, 경매하는 것은
아셨어요?) 들어 보기는 봤어요."
◀INT▶남권희 교수/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핵심이 빠져 있는 삼국유사 테마파크,
이런것 보다는 누가 봐도 대표할 수 있고,
이 지역의 상징물로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원본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그것이 가장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 인쇄본은 국내 여러 권이고
천억 원 넘게 들인 테마파크를 생각하면
가격도 구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역사 교육용이라고 만든 삼국유사 테마파크가
알맹이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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