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고등학교에서 성적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미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같은 재단법인 중학교 교장 아들 혼자만
학력경시대회 시험을 미리 보게 했습니다.

여]
시험을 본 학생은 설립자의 증손자였는데,
숙명여고 내신 문제 유출 사건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ＥＮＤ▶

◀ＶＣＲ▶
구미의 사립중학교 3학년 A 군은
지난달 24일 같은 재단 고등학교가 주최하는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를 봤습니다.

시험은 원래 사흘 뒤로 예정돼 있었습니다.

승마특기자인 A군이 대회 일정과 시험일이
겹쳐 칠 수 없게 되자 교장인 아버지가
고등학교 교감에게 사전에 시험을 치도록
부탁했습니다.

◀ＩＮＴ▶00 고등학교 교감
"교장 선생님 아들이니까 어디가서
말을 안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거죠."

해당 고등학교는 A 군 증조할아버지가
세운 것으로 지금 교장도 큰 어머니가 맡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되고
문제가 커졌습니다.

문제가 일자 고등학교는 애초 예정한
시험일을 일주일 미뤄 새로 시험문제를 출제해
쳤습니다.

S/U] "A 군의 나홀로 시험은
아버지인 중학교 교장과 고등학교의 특혜 속에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립자 손자이자 A 군의 아버지인
중학교 교장은 아들 실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고등학교에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ＩＮＴ▶00 중학교 교장/A 군 아버지
"학교 교장으로서 내가 뭐 이렇게 하기 보다는
아버지로서 욕심이 좀 났다 (아들의 실력을)
체크만 해보고 싶었다. 그게 뭐 그렇게
잘 친다고 해서 우리 아들에게 득이 되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해당 고등학교는 해마다 학력경시대회
시험을 쳤고 입상자에게 특설반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상금과 해외문화탐방
참가 기회도 줬습니다.

경북도교육청은 고등학교 측으로부터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감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