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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노숙자 명의를 이용해 금융회사 등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 이들은 노숙자들을 신용도에 따라 나눠 사고 팔고, 서류를 조작해 노숙자를 월급생활자로
둔갑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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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한 휴대전화 판매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자동차 양도 증명서와 사업자 등록 신청서,
통장, 신분증 등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하나같이 노숙자 명의로 돼 있는 이 증서들은
사기 대출에 악용됐습니다.
이른바 '노숙자 대장'으로 불리는
47살 A 씨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지에서
노숙자 20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집된 노숙자들은
사기 대출 조직 2곳에 팔려갔습니다.
A 씨가 노숙자들을 신용도에 따라 나눠
1인당 천 500여만 원에서 850만 원까지
모두 4억 원을 받고 넘긴 것입니다.
S/U]
"노숙자들은 숙식과 일주일에 5~10만 원 가량 용돈을 제공 받으며 10여 곳의 원룸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기 대출 조직은 유령 법인을 설립하고
노숙자들을 직원으로 등록한 뒤
급여를 주고 4대 보험을 납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비슷한 수법으로 아파트 부동산담보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으로도 돈을 빌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금융권으로부터 부당하게 대출받은금액은 36억원이 넘습니다.
◀ S Y N ▶ 노숙인
"통장, 신분증 달라고 했어요. 나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한다는 거 전혀 몰랐어요."
모든 과정이 노숙자들의 명의로 이뤄졌지만,
서류만으로 이뤄진 대출 심사는 허술했습니다.
◀ I N T ▶ 김기정 수사과장/대구 수성경찰서 "이분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금을 대출해주고 햇살 대출을 해주고 하는데, 정작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고 왜곡된 곳으로 들어간 게 안타깝다."
경찰은 노숙자 공급책과 사기 대출 총책 등
8명을 구속하고, 노숙자와 그밖의 조직원 등
18명은 불구속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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