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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폭염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위 피해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전수조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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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1]"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대구 동구의 한 지역입니다.
에어컨 없는 집이 아직도 많습니다.
게다 좁은 골목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바람도 쉬이 통하지 않습니다."
s/u2]"동구 주택가에서 바로 큰길 하나만
건너면 집집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아파트
밀집 지역이 나타납니다.
대구 수성구입니다.
폭염은 이 두 지역에 동일한 영향을 미칠까요."
대구 동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85살 A씨는
폭염에도 에어컨을 틀 수가 없습니다.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INT▶A씨(85살)/대구 동구 신천동
"밤에 잠도 안 와요. 밤에 TV보다가 말다가
앉았다가 섰다가 세월 보내는 거지."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전수조사해봤습니다.
[c.g 온열질환자는 동구에서만 23명이었습니다.
동구 인구 만 명당 0.7명 발생한 셈입니다.
저소득층이 많고 거주지가 노후화된
대구 서구도 인구 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가
0.9명에 달했습니다.
중구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쪽방촌이 밀집돼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파트가 많고 중산층 이상이 주로 사는
대구 수성구와 달서구는
0.2명 안팎으로 현저히 낮았습니다.
대구 동구나 서구가
일부 지역보다 3배나 높은 겁니다.
폭염피해가 지역별로 평등하지 않은 셈입니다.]
◀INT▶최혜인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서 온열질환 발생률이 조금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온열질환 예방법 자체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건데..."
올해 정부도 의료기관 숫자와
지역내총생산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폭염 취약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청은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해
강당에 텐트를 마련하고 밤새 에어컨을 틀어
온열질환을 막고 있습니다.
대구 각 지자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해가 갈수록 폭염이 강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는 만큼 불평등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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