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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 한중간에 있던 도로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행정기관이 아파트 사업자에게 도로를
아파트 터로 판 것인데,
평생 이 도로를 써 오던 주민들은
가까운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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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건설사 관계자들이 공사 현장 안에 있는 도로를 폐쇄하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합니다.
주민들은 도로를 이용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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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막아야지만 공사를 하잖아요. (중단하란 말이에요. 공사 중단해야지.)"
수성구청 소유인 이 도로 100여 미터를 비롯한
도로들이 얼마 전 아파트 건설사에
100억 원 넘는 돈에 팔리면서
이 같은 말썽이 시작됐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 건설사업 지구에
편입되지 못한 원주민들은
수십 년간 이용해온 도로를 놔두고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주민들은 구청이 도로를 사업자에게 팔면서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INT▶나순희/주민
"현수막과 스티커 통해 알게 되었는데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구청이라면 공개 행정으로 주민의 의견을 당연히 수렴해야 할 것입니다."
도로를 판 수성구청은 법적인 절차를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면서도
사업 승인 주체인 대구시에 책임을 미뤘습니다.
대구시는 주민과 건설사 간의 마찰을
중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대구시 관계자
"사업구역 경계가 나왔다는 것은 당연히 도로도 사업부지 안에 편입이 된다는 얘기인데, 그때 당시에는 아마 주민들께서는 그렇게 자세하게 모르셨을 수도 있는데..."
도로를 매각하고 사업 승인을 한
행정 기관이 팔짱을 끼고 있는 사이
아파트 건설사와 주민들 간의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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