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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사용하던 농촌 마을의 도로가
갑자기 막혀 버렸습니다.
통행도 불편해졌지만
농사까지 망치게 됐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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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차 순환도로가 통과할
경북 칠곡군 지천면 오산리에
주민 60여 가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석 달 전부터 벌어지고 있습니다.
4차 순환도로와 기존 경부선을 연결하는
지천 분기점 공사가 시작된 뒤로
마을로 통하는 도로가 막혀버린 것입니다,
(S/U)
지금 보시는 이 작은 도로는
마을 주민들이 50년 가까이 진출입로로
이용했던 길입니다. 하지만 4차 순환도로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멀쩡한 도로가 사라진 것이어서
주민들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INT▶김재연/ 오산리 주민
"이쪽으로 통과하면 빠른 길인데 저쪽으로
돌아가면 세 배나 더 먼 셈이죠. 불편이
어마어마하지. "
농경지로 가려면 1.5km를 더 둘러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4차 순환도로 공사장 인근에 있는
마을 양수장이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작동이 되지 않아 농사를 망칠 지경입니다.
양수장 바로 옆을 흐르는 하천의 바닥에
묻혀있는 집수관이 공사로 막히는 바람에
물이 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공사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조상제 이장/ 오산리
"양수장이 공사 중에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장이 나서 (물을) 농수로로
못 올립니다. 올 농사는, 올 모내기는
끝인 것 같아요"
물이 많이 필요한 시설 채소도 걱정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도로 설계상 어쩔 수 없었고
도로를 그대로 두려면, 50미터 길이의
기존 도로를 다섯 배 이상 연장해야 해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INT▶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나 통로박스 내부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통행에 지장을
초래할 염려도 있어고요 그다음에 연장이
과다하게 늘어나면서 유지 관리가 좀 어렵고요. 향후에.."
새 도로는 놓아야겠지만 주민들에게
일방적 피해만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주민들 사이에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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