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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산동농협 장천지점이
사기 행각의 주 무대가 돼버렸습니다.
120억 원짜리 대형 사기 사건에
농협과 간부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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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A 씨와 B 씨가 사기를 치기 위해
지난해 구미시 산동면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사업가 이 씨를 만나 자기앞 수표로
70억 원을 투자받습니다.
상품권을 사고 팔면 수익이 난다며 수수료와
매달 이자 8%를 주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사기가 아니란 것을 보증하기 위해 이 씨에게
빌린 70억 원은 농협에 맡겨 두기로 합니다.
C.G] 농협 지점장은 돈주인 이씨가 거금
70억 원을 쉽게 내 놓을 수 있도록
이른바 '지급보증서'라는 것을 만들어 줍니다.
아무런 효력이 없는 종잇장에 불과한
지점장의 '보증서'를 믿고 이 씨는 70억 원을
내 놓은 겁니다.C.G]
◀INT▶이종우 지능범죄수사팀장/구미경찰서
"전산상의 예치나 대장에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보관한 다음에 당일 아니면 다음날 주요 피의자들, 공범자들에게 돈이 넘어간 것입니다."
농협 지점장은 피해금액 가운데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다시 외자유치가 시급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접근합니다.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금융권이 발급한
지급보관증서가 필요하다며 농협에 50억 원을
맡기라고 한 뒤 돈을 챙깁니다.
이 과정에서도 농협 지점장은 역시
가짜 50억 원짜리 지급보증서를 만들어
업체에 넘깁니다.
결국 구미 산동농협 장천지점이 120억 원짜리
사기극의 주 무대가 됐습니다.
S/U)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곳 농협 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SYN▶농협 관계자
"상식 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계원 하나라도 알았으면 상부에 보고를 하든지 조치를 했겠죠."
구미 산동농협을 통해 120억 원을 챙긴
이들은 부동산 투자와 개인 빚을 갚는데
많은 돈을 썼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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