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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와 공존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자기를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이라 여기는
탈북민 김련희 씨는 법과 현실의 장벽을
허무는 상상력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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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벗어나 한국에 온 지 7년이 돼가는
김련희 씨는 북한 최고 지도자 입에서 나온
'탈북자'라는 말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INT▶ 김련희/북송 요구 탈북민
"듣는 순간에 제 귀를 의심했어요. 제가 잘못 들었나. 그럴 수 없을 텐데. 탈북자란 말 자체를 북에서 숨기고 싶어 하는 말일 거잖아요. 하나의 아픔이겠죠."
탈북자 김 씨의 사정은 아주 특이합니다.
스스로를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이라 부르는
김 씨는 치료를 위해 갔던 중국에서
브로커에게 속아 2011년 한국 땅을 밟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김련희/북송 요구 탈북민
"그 말(판문점 선언)을 들으면서 눈물이 저절로 펑펑 나오는 거예요. 난 이제 진짜 가는구나. 7년 너무 힘들고 멀었는데 이젠 정말 딸을 안아 볼 수 있겠구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국 가디언 등 여러 해외 매체가 주목한 김 씨는 남쪽도
북쪽도 아닌 이중 정체성을 가진
분단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그녀의 평양행을 막고 있습니다.
◀INT▶김련희/북송 요구 탈북민
"내가 판문점으로 넘어간다면 그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군사분계선이 그렇게 높은 게 아니에요. 이 평범한 한 아줌마도 넘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것을 남과 북에 다 같이 보여주고 싶은거죠."
김련희 씨는 판문점 선언이 제시한 남북 평화는 지금까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상상력에서 출발해 어떤 일이 현실이 되는 것,
그것이 실질적인 남북 평화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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