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해외여행을 가야하는데, 출발 하루이틀전에
여행사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실제로 대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지금까지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여행을 못갔고,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 기자! 네~~
여행 경비는 모두 지불하고도
여행사 때문에 여행을 못갔다는 말이죠?
◀END▶
◀VCR▶
그렇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명은
지난달 26일 대구의 한 여행사를 통해
베트남으로 여행갈 예정이었습니다.
아이들까지 모두 14명의 여행경비로
천 20만원을 1월 초에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출발 사흘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여행사 대표가 뚜렷한 이유도 말하지 않고,
여행을 못갈 수도 있다고 말했고,
결국 여행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천만원이 넘는 여행경비를
돌려받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를 본 학부모 한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NT▶여행 취소 피해자(하단-음성변조)
"참담했죠.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죠.
애들 다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 막 울고
(여행) 못가게 되니까."
여행사 대표가 고객들로부터 해외 여행경비를 받아놓고, 항공권과 호텔 비용 등을
지불하지 않아 여행이 취소된 겁니다.
심지어 출발하기 하루 이틀전에
취소 통보를 하기도 해
고객들은 다른 방법도 찾지 못한 채
고스란히 피해를 봐야했습니다.
◀ANC▶
그럼 지금까지 피해자는 몇명이나 되는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VCR▶
문제의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여행 취소통보를 받고,
여행을 가지 못한 피해자는
지난 2일까지 1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피해 금액은 1억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여행사 직원이 직접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5월달 여행상품까지
돈을 받고 판매를 한 상태여서
피해자와 피해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문제가 터진 이후에도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드러나
이 여행사 대표가 의도적으로 이런 짓을
한 거 아닌가하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여행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여행사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업을 함께 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변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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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부분 유명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불똥이
카페로도 튀고 있다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VCR▶
피해자 거의 대다수가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입니다.
이 카페는 대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와 교육에 관한 정보를 얻고 나누는 공간으로 회원수가 14만명이 넘는 꽤 유명한 카페입니다.
회원수가 많다보니 여러 업체들이 광고를 하면서 모객 활동을 하고 있는데,
무더기 여행 취소 사태를 몰고 문제의 여행사도
이곳에서 영업을 해왔습니다.
피해자들은 여행사보다
카페의 공신력을 믿고 계약을 했다가
피해를 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카페측은 게시판에
유감의 뜻과 함께 이 여행사와 거래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긴 했지만, 법적 책임이 없다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카페는 인터넷상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 중개업으로 등록이 안돼 있다보니
이럴 경우에 딱히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소통공간인 이른바 맘카페를 여러 업체들이 영업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피해가 잇따르자
맘카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공감을 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INT▶
"커뮤니티 형태로 하고 있다가 도중에 그런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통신판매) 중개업자의 정의에 대해서
(일반 카페도) 포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한다든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가 더 늘고 있는 가운데대구시는 보도 이후
중구청, 대구관광협회와 함께
사건 경위와 피해규모 등을 조사해
보험금 지급 등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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