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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하식애 탐방로 조성 훼손 말썽

박재형 기자 입력 2018-02-22 16:11:49 조회수 0

◀ANC▶
달성군이 낙동강에
백억 원짜리 산책로를 만들려고 하자
'작은 4대강 사업'이라며 난개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천 만 년 전 원시적인 자연식생이 보존된
대구 화원동산 '하식애' 절벽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주변 경관이 빼어나 이름까지
'화원'이라고 붙은 화원동산에는
하식애 절벽이 있습니다.

강물이 깎아 만든 절벽으로
2천 만 년 전 고대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보기드문 곳입니다.

산림청 보호종인 모감주나무와 쉬나무,
팽나무 같은 자연 식생이 그대로 남아있는
희귀 야생자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길이 없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지만 달성군이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는
탐방로를 만들겠다고 나선 겁니다.

S/U) "이 탐방로는 하식애를 따라
폭 3.5미터, 길이 1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건설되고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야생동물과 이동철새들의 민감한
서식처가 파괴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INT▶김종원 교수/계명대 생물학과
"탐방데크가 가까이 설치됨으로써 안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굉장히 동물들에 스트레스를 주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서식처가 훼손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식애 일대가
달성군이 인공적으로 심은 꽃나무와 지주목,
외래종 가시박으로 뒤덮히는 등
생태계 훼손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INT▶정수근 사무국장/환경운동연합
"이런 생태를 교란시키는 식물까지 심어서 이런 원시적인 자연생태를 망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보기 때문에..."

인근의 사문진 주막촌과 생태학습관,
그리고 달성습지와 연결하면 시민들이 찾고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게 개발을 시작한
달성군의 생각입니다.

◀INT▶김해성 안전방재과장/대구 달성군
"하식애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관람하고 관찰하고 탐방할 수 있는 그런 도로이기 때문에 낙동강 탐방로가 하식애에 영향을 미치는 거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억 원이 투입되는 하식애 인근
탐방로 조성 사업을
한쪽에서는 황당한 하천공사라고,
다른 쪽은 녹색성장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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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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