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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MBC는
권력으로 부터 철저히 유린돼 왔었습니다.
지역 MBC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직업윤리를 잊었던
과거를 반성하고
새출발을 준비하자는 지역 방송인들의 목소리가
전국 지역MBC 특별편성으로 오늘밤 방송됩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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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송전탑 설치를 강행하려는 공권력과
주민들의 저항이 거세게 충돌하던
2013년 경남 밀양시.
지역MBC 현장취재기자의 기사는
'노동단체가 지원'하는 집회임을 강조하라는
본사의 압력으로
결국 왜곡 보도되고 말았습니다.
◀INT▶정영민/MBC 경남 취재기자
"기자로서 창피하죠. 창피하고 착잡하고. 이거는 부끄러운 거였죠. 기자로서"
◀INT▶고준길/밀양시 단장면
"그때 mbc 왔을 적에는 주민들이 그냥 쫓아 보내고 그랬을 건데? 그랬어. 그래서 그때 mbc는 가라! 왜 왔노! 그랬지."
사드배치가 강행되던 경북 성주의 주민시위에는
'전문 시위꾼'들의 개입을 부각하라는
권력의 지시가 내려졌고,
◀INT▶도성진/대구MBC 취재기자
"상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설마 했었죠. 근데 안종범 수석의 수첩에서 '외부세력 대처'라는 단어가 발견됐다 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약간 소름이 끼쳤죠."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참사 취재 기자들은
사실관계나 내면의 진실보다
자극적인 가십성 현장취재로 내몰렸습니다.
◀INT▶김진선/목포MBC 취재기자
"내가 엄청난 짓을 했구나. 우리가 굉장히 큰 잘못들을 했구나. 이런 것들이 문득문득 와요. 그게 엄청 괴롭죠."
권력에 의해 밀실에서 낙점돼
지역성이나 공정성의 원칙에 무심했던
전국 각지의 낙하산 사장들은
이같은 퇴행의 방조자이자 배후였습니다.
◀INT▶박광수/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여수지부
"거의 여수를 처음 와봤다고 했으니까요. 여기에 대한 무슨 문화적 환경이라든가 우리 여수 mbc의 조직문화라든가 지역의 역사적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겠습니까? 518 망언의 배경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겁니다."
◀SYN▶안택호/안동MBC 사장
"이사진에서 가라고 해서 왔습니까?"
"그렇죠. 이사회에서 가라고 해서 온 거죠."
"개인적 소명 같은 건 없이 이사회에서 가라고 해서 왔습니까?" "그렇죠."
전국뉴스의 구색 맞추기로 전락하고
주변화와 대상화가 더욱 극심해지면서
지역MBC는 갈수록 심각한 존폐의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INT▶김재영 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실제로 전국뉴스나 보도에서 지역이 조금 초점, 조명될 경우는 대부분 사건이거나 사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암암리에 지역은 굉장히 좀 불안한 곳"
뉴스에서 편집된 지역을 되살리고
취재현장에서 배제된 양심을 다시 찾자는
반성과 자각이 정점에 이른 지금,
방송 정상화와 지역 분권화의 기로에서
지역MBC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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