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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여름되면 악취고통..."소극적 행정"

양관희 기자 입력 2017-07-11 15:20:45 조회수 0

◀ANC▶
칠곡군의 한 농장 밀집지역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 고통을 호소하며
최근 집단 민원을 냈습니다.

칠곡군이 농장 주변에 무분별하게
건축허가를 내줘 혼란을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기자,(네) 칠곡군의 현장에 다녀왔죠.
◀END▶

◀VCR▶
네, 취재진은 칠곡군의
한 축산농장 지역에 가봤습니다.

17만 마리의 산란계와 2천 800마리의 돼지 등을
키우는 농장 4곳이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요.

이 농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엔
전원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여름이 되면
심해지는 악취와 먼지에 고통을 호소했는데요.

농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나타나는 음식점은 악취에 더해 수없이 날아오는 닭털 때문에
아예 여름 장사를 접었습니다.

농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추의옥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INT▶추의옥/농장 인근 식당 운영
"(닭털이)이런 데다가 냄새가 너무 많아요.
(농장과)바로 붙었잖아요. 여름에는 제가
2010년까지는 장사를 했어요.
그 뒤로 개체 수가 계속 많아지니까"

◀ANC▶
주변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악취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어 집단 민원을 냈죠.
◀END▶

◀기 자▶
네, 취재진은 농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고등학교에도 가봤는데요.

기숙사 생활까지 하는 학생들은 여름만 되면
농장에서 오는 악취탓에 창문을 모두 닫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 남태진 교사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INT▶남태진 교사/달구벌고등학교
"어떤 경우에는 노린내 같은 냄새? 태우는 듯한
냄새 그런 냄새도 많이 났지? (네)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보다 더 독하게"

학생들과 주민 등 900여 명은
축산농가의 악취와 먼지 피해뿐 아니라
수질오염도 걱정된다며
지난달 칠곡군에 진정을 냈습니다.

◀ANC▶
하지만 해당 농장은 자신들이 먼저
농장을 조성했다며 맞서고 있다고요.
◀END▶

◀기 자▶
네, 해당 축산농가는 주민들이 이주해
오기 전인 수십 년 전부터 영업을 해왔다며
생존권을 내세우는데요.

축산농가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SYN▶축산농가 관계자
"우리는 (악취 저감에)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원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생존권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 뒤에 와서 우리보고
나가라고 하면..."

농장들은 칠곡군의 허가를 받아
여러 차례 축사를 새로 짓거나 증축해,
지금은 규모가 만 제곱미터를 넘었습니다.

◀ANC▶
주민들은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칠곡군의 행정이 한 몫 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END▶

◀기 자▶
네, 칠곡군이
농장은 농장대로 증축 허가를 내줬고
이와 함께 인근에 전원주택과
숙박업소 등을 여럿 조성해,
도시계획을 잘 못 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주민들은 2009년부터 매년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지만, 칠곡군이 악취 측정에 나선 건
2009년 딱 한 차례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악취방지법에는 지자체가
악취 관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악취배출기준을 3차례 어긴 축사를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지정·고시되면
지자체는 해당 축사에
악취방지 계획과 조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칠곡군은 악취 측정조차 소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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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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