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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에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한 건설사가 농업용수를 무단으로 써버려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경북농업기술원과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벼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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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벼 품종을 육성하는 논입니다.
어린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갈라져 있습니다.
보름 전 모내기가 이뤄졌지만
모에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열흘 전부터 농수로엔 물이 부족해
바닥을 드러낼 정도입니다.
◀SYN▶경북농업기술원 관계자
"저럴 때 물을 충분히 대줘야 하는데 너무 낮게 대 버리면 새끼 가지를 못 쳐요. 충분히 물 보급이 돼야 하는데 생산이 어렵잖아요."
이곳 농수로의 물은 저수율 50%를
유지하고 있는 동명저수지에서
제때 흘러오고 있지만
최근에 갑자기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
취재진은 저수지와 농업기술원 사이에 위치한
도로건설 공사 현장에 가봤습니다.
농수로가 통과하는 공사 현장에
살수차가 한 대 서 있습니다.
농수로의 물을 살수차가 퍼 올려
공사 먼지를 막는데 쓴 겁니다.
◀SYN▶건설사 관계자
"환경문제 때문에 먼지 날릴까 봐 뿌린데 썼긴
썼거든요."
해당 건설사는 500미터 떨어진 팔거천에서
먼지 제거용 물을 끌어 오기로
관계기관에 신고했지만, 이를 어기고
농수로 물을 쓴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농업기술원과 농민 논
7만 2천 제곱미터에 제때 물이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SYN▶건설사 관계자
"앞으로 이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재발 방지는 제가 확실히 약속드리고요."
가뭄으로 타들어 간 논은
한 건설사의 이기심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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