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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희망원에서 벌어진
각종 인권침해와 비리 행위를
국가인권위원회와 검찰이 수사까지 했지만
진상규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은 희망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난주 일주일간 뉴스데스크 시간을 통해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보도를 담당한 심병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심기자, 희망원의 한 간부 직원이 생활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하는 등
폭행치사 의혹 사건이 잇따랐다는 제보가
있었죠?
(기자)
네,1990년대 후반 대구시립희망원에 입소한
지체 장애인인 A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그는 입소 직후 머물게 된 신규 생활관에서
한 생활인이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희망원 간부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당해
숨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신규 생활관을 나온 뒤에도 폭행으로
생활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2천년대 후반 신규 생활관에서 벌어진 또 다른
폭행치사 사건에 대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INT▶희망원 생활인 B씨(노숙인 출신)
"사람도 죽고 병 걸렸는데 두들겨 맞아서
죽은 것도 있어, 맞고 며칠 있다가 가 버렸어
그런 거는 말해버리면 큰 일 나지. 사무실이
큰 일 나버리?아. 두들겨 맞고 얼마 있다가
죽어버렸어"
희망원 측은 대구문화방송의 보도가 나가자
보존기한이 남아 있는 회계장부까지
파쇄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해 '희망원 사태' 이후
공무원을 5명이나 파견해 상주시키고 있어
이런 증거 인멸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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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희망원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졌나요?
(기자)국가인권위원회의 지난해 조사 결과
희망원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309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됐습니다.
특히 병사로 처리된 201건 중 21건은
병사가 아니라고 판단돼 검찰 수사에 넘겨져
모두 5명이 범죄와 연관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조사기간이 아닌 2010년 이전에는
얼마나 많은 생활인들이 어떻게 숨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천주교재단이 상당수 죽음을 검사지휘도
받지 않고 병사로 은폐했고 명백한 외인사도
숨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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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희망원이 생활인들에게
노예노동을 시켜왔던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시립희망원은 1980년부터 연 평균
천 500여 명의 노숙인과 지체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데,생활인들에게 재활작업이란
이름 아래 하루 3~4시간 씩 일을 시키고도
한 달에 몇 천 원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희망원측은 재활 목적을 위한 작업요법
프로그램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조차
문제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희망원측은 특정 업체에게 이렇게 싼 값에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작업장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등
특혜를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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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희망원이 비자금을 조성해
신부들의 노후 복지를 위한 사목공제회로
흘러 들어기도 했죠?
네,구속된 희망원의 전 원장 신부는
국가보조금 5억 8천만 원을 빼돌렸고
이 중 1억 7천 5백만 원이 사목공제회의 계좌로 들어갔고 5천 500만 원이 다시 빠져나간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원장신부가 겸임으로 병원장을 맡았던
대구정신병원에서도 매점수익금 6억 원 정도가
사목공제회의 또 다른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시민단체는 희망원측이 사목공제회에
돈을 지원할 이유나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재식 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INT▶은재식 공동대표/
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
"정부 보조금을 수 억..밝혀진 것이 수 억이고
우리가 예상하기로는 수백 억 횡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목공제회는 회원인 대구대교구 소속
약 5백명의 신부들을 위한 대출과
은퇴 신부 복지를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사목공제회는 최소 수백억 원의
자금으로 부동산과 주식,금융상품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측은 성당의 헌금 등이
사목공제회 계좌로 입금되어 금액 규모가
큰 것일 뿐이고 검찰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혀
해명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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