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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희망원 비리 2탄-인권침해 '신규 생활관'정체는?

심병철 기자 입력 2017-05-24 16:10:15 조회수 0

◀ANC▶
'인권유린의 현장' 대구시립희망원 비리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어제 뉴스데스크는 희망원안에서
잇따라 벌어진 폭행치사 의혹 사건들을
방송 사상 최초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러한 폭행치사 의혹 사건들은 취재결과,
로 희망원 안에 있는 신규 생활관이란
특정한 곳에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병철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END▶
대구시립희망원은 노숙인 재활시설과 요양시설, 정신요양 시설,지체장애인 거주시설 등
4개의 시설로 나눠
생활인 천여 명을 거주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원 내 많은 건물 가운데
외부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신규동이라고 불리는 신규 생활관.

희망원 내 자체 규율을 어기거나
처음 희망원에 입소하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이곳은 생활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생활인들은 온갖 폭력과 가혹행위,
인권침해 행위가 이곳에서 자행됐고
일부는 맞아서 숨지기까지 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었던 셈입니다.

◀INT▶前 희망원 생활인 A씨
"그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소문이 대번 나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문이 난다고요. 그 안에
맞아 죽기도 많이 죽는데, 자살하는 것도 많아요"

신규 생활관에는 징벌방인 1.5평 규모의 독방도 운영됐는데 십여 명의 생활인들이 갇힌 채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생리현상 조차 독방에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실제 검찰 수사결과 생활인 302명이 독방에서
평균 11일 동안 불법 감금된 사실이 확인돼
관계자들이 감금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INT▶前 희망원 생활인 A씨(지체 장애인)
"사람 많을 때는 열 명이 넘거든요. 열명이 넘으면 방에 못 누워서 사람 위에(포개서)자야 해요. 그러다보면 어떤 사람은 막 소리를 지르고
야단난다고요"

희망원 측은 자체 규정을 만들어 위반자에 대한
교육목적으로 독방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INT▶희망원 담당자
"운영 규정집에 나와 있고 그걸 애초에 만들 때
그때 당시 생활인 대표들과 직원들 전체가
모여서 공청회를 통해서 만들었는데

천주교재단이 운영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권유린도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2015년 10월 희망원의
한 직원이 생활인을 창고로 데려가 재미삼아
경품사격용 공기총에 고무탄환을 장전해 쏘기도
한 것입니다.

당시 생활인에 대한 직원들의 의식 수준이나
희망원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갈 곳 없고 소외된 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희망원.

그러나 그들에게 그 곳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절망의 공간이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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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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