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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의 현장' 대구시립희망원 비리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어제 뉴스데스크는 희망원안에서
잇따라 벌어진 폭행치사 의혹 사건들을
방송 사상 최초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러한 폭행치사 의혹 사건들은 취재결과,
희망원 안에 있는 신규 생활관이란
특정한 곳에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병철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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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희망원은 노숙인 재활시설과 요양시설, 정신요양 시설,지체장애인 거주시설 등
4개의 시설로 나눠
생활인 천여 명을 거주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원 내 많은 건물 가운데
외부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신규동이라고 불리는 신규 생활관.
희망원 내 자체 규율을 어기거나
처음 희망원에 입소하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이곳은 생활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생활인들은 온갖 폭력과 가혹행위,
인권침해 행위가 이곳에서 자행됐고
일부는 맞아서 숨지기까지 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었던 셈입니다.
◀INT▶前 희망원 생활인 A씨
"그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소문이 대번 나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문이 난다고요. 그 안에
맞아 죽기도 많이 죽는데, 자살하는 것도 많아요"
신규 생활관에는 징벌방인 1.5평 규모의 독방도 운영됐는데 십여 명의 생활인들이 갇힌 채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생리현상 조차 독방에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실제 검찰 수사결과 생활인 302명이 독방에서
평균 11일 동안 불법 감금된 사실이 확인돼
관계자들이 감금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INT▶前 희망원 생활인 A씨(지체 장애인)
"사람 많을 때는 열 명이 넘거든요. 열명이 넘으면 방에 못 누워서 사람 위에(포개서)자야 해요. 그러다보면 어떤 사람은 막 소리를 지르고
야단난다고요"
희망원 측은 자체 규정을 만들어 위반자에 대한
교육목적으로 독방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INT▶희망원 담당자
"운영 규정집에 나와 있고 그걸 애초에 만들 때
그때 당시 생활인 대표들과 직원들 전체가
모여서 공청회를 통해서 만들었는데
천주교재단이 운영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권유린도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2015년 10월 희망원의
한 직원이 생활인을 창고로 데려가 재미삼아
경품사격용 공기총에 고무탄환을 장전해 쏘기도
한 것입니다.
당시 생활인에 대한 직원들의 의식 수준이나
희망원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갈 곳 없고 소외된 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했던 희망원.
그러나 그들에게 그 곳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절망의 공간이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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