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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6년째 머물러 있는 '개구리 소년'

양관희 기자 입력 2017-03-28 15:12:46 조회수 0

◀ANC▶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로 갔다가
싸늘한 유골로 발견됐던 성서 개구리 소년들
기억하십니까?

어제가 실종된지 26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느새 머리가 히끗히끗해진 부모들은
여전히 진상규명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잡니다.
◀END▶

◀VCR▶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사라진 지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된 5명의 소년들..

아이들이 유골로 발견된 와룡산 중턱에서
추도사가 낭독됩니다.

◀SYN▶나주봉 회장/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모임
"올해도 와룡산 자락에서 너희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본다. 얘들아 지난 1년 동안 잘 있었니"

아들이 사라진 날과 유골로 돌아온 날은
해마다 와룡산을 찾는다는 박건서 씨.

세월이 흘러 몸까지 불편해진 박씨는
산에도 오를 수 없어
먼발치서 추도식을 바라봅니다.

◀INT▶박건서(65세)/故 박찬인군 아버지
"이제 뭐 세월이 지나고 나니까 바라는 것도
없고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구 말마따나 어떻게 죽었는지 그것만이라도 알았으면 싶은데..."

아이들이 사라진 지 어느덧 스물여섯 해.

부모들의 머리에도 흰 눈이 내렸지만
아이들이 왜 숨져갔는지 밝히고자 하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INT▶우종우(70세)/故 우철원군 아버지
"누구한테 왜 어떻게 무슨 이유로 아이들이 이렇게 당해야만 했는지 이게 너무 궁금합니다
정말로."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은
부검 결과 타살로 밝혀졌지만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결국 영구미제 사건이 됐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나기 1년 전
시효 연장과 폐지를 촉구했지만
정치권의 벽을 넘지 못해 가슴에 한을 새긴
개구리 소년의 부모들..

국가가 의지만 있으면
세월호도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오면서
진실의 실체에 다가가듯이
이유도 모른채 숨져간 아이들의 넋이라도
달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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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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