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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며
세대간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특히 높았던
대구·경북에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대통령은 탄핵으로 물러났습니다만,
표면화된 갈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큰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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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취업에 치인 젊은 층에게
'정치' 또한 무관심의 대상이었지만
대통령 탄핵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대구에서도 촛불집회는 4개월 넘게 이어졌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과 동맹휴업이 잇따랐습니다.
◀INT▶금동혁/대학생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뭔가 기업과 유착해서 더 만들어내려 했었다면 이제는 공익과 사회, 시민들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로 바뀌었다,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탄핵과정에서 나온 일명 탄핵불화.
세대별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전쟁 뒤 폐허를 딛고 성장을 이룬 기성세대와
높은실업률, 양극화에 시달리는 젊은 층들은
권력을 보는 시각과 잘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이 같지가 않았습니다.
◀INT▶임수진/대학생
"너희가 밥을 안 굶어봐서 그렇다고 많이
말씀을 하셔서 배 불러서 그런게 아니라
저희도 생각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저희 얘기는 아예 들으려고 하시질 않더라고요"
◀INT▶김동원
"나는 정직을 위주로 얘기하는데 아무튼
(자녀들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자꾸 나한테
반박하더라고요"
◀INT▶김용덕
"대화가 안 통하더라고요. 세대차이가
나더라고요. 얘기해보니..한번 실수로 보고
참고 견디면 나라에 이득도 될 것 같은데.."
C.G] 실제 한국갤럽이 실시한 탄핵선고전
조사에서도 탄핵안 인용에
2-30대는 90% 이상 찬성했지만
60대 이상은 50%로 40%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연령대별 탄핵 찬반 의견차이가
지역별 차이보다 더 컸습니다.
대구경북지역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탄핵 반대 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만큼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했습니다.
◀INT▶김지호 교수/경북대학교 심리학과
"다른 사람들을 많이 접하고 경험하게 되다보면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는 것도 어느정도는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슈를 앞둔
상황에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다고 금세 사그러
지지는 않을 것"
논란 끝에 대통령 탄핵은 결론이 났지만
더욱 심화된 세대갈등은 정치,사회적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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