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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대행진]신학기 군기잡기 구태 여전

조재한 기자 입력 2017-03-06 16:58:02 조회수 0

◀ANC▶
3월 새학기가 시작된 대학가에는
신입생 길들이기, 이른바 군기잡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고 강도도 약해졌겠지만
구태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조재한 기자

개학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어떤 것들이죠?

◀VCR▶
대구의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서
선배들이 1학년 신입생들에게 보낸 문자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우선 선배와 대화할때, 끝말을 무조건
'다,나,까'로 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대신 안녕하십니까.
집에 가요 대신 집에 갑니다.
이런 식의 말인데, 군대에서 통용되는 말투입니다.

문자를 보낼 때도 많이들 쓰는 이모티콘을
쓰지 말라거나 뛰어쓰기도 지키라고 합니다.

이 밖에 밝은 머리 염색을 할 수 없고
엘리베이터도 타지 말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해당학교, 학과에서는
환자 목숨을 다루는 쪽 일을 하는
간호학과의 특성상 긴장감을 갖기 위해서이고 많은 학생에게 말이 아닌 글로 축약해
전달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학기초에만 강조할 뿐 일정시간 지나면
해소된다고 해명했습니다.

◀ANC▶
군기뿐 아니라 처음 대학에 들어가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음주문화 아니겠습니까?

◀VCR▶
그렇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이제 성인이고 부모나 교사의 간섭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음주 기회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문제는 강압에 의한 음주인데요.

얼마전 경북의 한 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다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사고나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사고관련 조사를 하다 오리엔테이션에 쓰기
위해 소주만 7천 800병, 그리고 맥주 약 천병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참석자가 천 700병 가량 되는데,
일인당 소주 4-5병이 돌아가는 양입니다.

그동안 신학기 음주에 따른 사건사고가
적지 않았는데 이같은 구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ANC▶
대학내에서 이같은 고질적인 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다른 방안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VCR▶
지난 달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나고
이 달 말까지는 선후배간 단체행사가 많은데요.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걱정스런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경찰은 이 번 달 말까지 대학 내 악습 행위
집중신고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선·후배 간 위계질서 확립을 빙자한
폭행이나 상해, 강요, 협박
또 사회상규 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음주강요, 오물 먹이기,
그리고 동아리 가입 강요나 각종 회비 납부를 빙자한 갈취행위 등입니다.

우선적으로 관할 지역에 대학이 있는 경찰서에 대학내 불법행위 수사팀을 운영하고,
대학별로 설치된 학생인권센터나 상담소,
단체활동 지도교수 등과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찰이 대학내에 상주한다거나
지나친 개입은 대학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경위와
피해 정도에 따라 대학측과 정보를 공유해서
수사에 들어간다거나 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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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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