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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등학교.
개학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신입생 학부모는 연구학교를 강행하면
자녀를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
시간이 갈수록 연구학교 반대 목소리는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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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지난 주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17일부터 학교에서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문명고는 결국 지난 20일 전국 유일의
연구학교로 지정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보다 강도높은 반대집회를 열었습니다.
17일 시작해서 오늘로 다섯번째 집회였는데요.
오늘은 교실에서 자습하던 2,3학년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집회에서는 연구학교를 철회하라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었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쓴 대자보도 학교 곳곳에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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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학교 안 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지정철회 요구가 많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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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문명고 학생회가 다음 아고라에서
지정철회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데요.
만 3천여 명이 서명을 했고,
또 학교 안팎에서 직접 받은 반대 서명지가
천 100명을 넘었습니다.
이같은 서명도 학교측에 모두 전달됐습니다.
문명고등학교에는 역사 담당 교사가 1명 있는데요.
국정교과서 수업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만
학교측은 같은 재단의 중학교 교사와 교체를 할 수도 있고,
또 전국 유일의 연구학교 지정은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라며 연구학교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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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교가 전국에서 단 한 곳,
문명고만 지정이 됐는데,
연구학교 운영 취지에 맞기는 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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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정교과서는 내용보다
국정교과서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 거부를 당하고 있는데요.
내용을 따져보더라도
수백 곳에서 잘못된 점이 확인됐고,
대구경북지역만 하더라도
2.18민주운동이나 국채보상운동 등
부실한 기술이 수두룩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연구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학교란게 어떤 교육정책이나 교육과정 등에 대해 개발·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실험학교입니다.
지역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지정할 수도 있고
국립대학 부설 학교의 경우
상설 연구학교로 운영되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전국 모든 국립학교들들이
연구학교를 거부한 상황입니다.
또한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현직 교사가
7명 있는데, 그 학교들조차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역사 교사가 단 한 명 있는
단 한 곳의 학교만을 연구학교로 지정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내용도 부실하고
연구학교 지정 절차를 보더라도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반발이 이토록 큰 데도 밀어붙이는 걸 보면
교육적 차원보다 정치적 목적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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