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통학버스에 어린이 방치..안전지침 있으나마나

김은혜 기자 입력 2017-02-21 15:39:40 조회수 0

◀ANC▶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어린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 언제쯤 안심할 수 있을까요?

대구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
5살짜리 아이 혼자 1시간 반 동안
방치된 일이 발생했습니다.

여]
지난 해 광주에서는 4살난 아이가
폭염속에 통학버스에 방치됐다가
중태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안전규정은 어디에 쓸려는지
잊을만하면 이런 일이 반복해 터지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ND▶

◀VCR▶
5살 유진이가
한달 가까이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유치원 통학버스에
1시간 30분 가량 방치됐다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INT▶유진(가명)이 어머니
"(다른 학부모가) 차량 안에서 누가 막 울고
소리를 치면서 창문을 두드리는 걸 발견하고
문을 열려고 하니까 잠겨 있더래요.

야외학습을 다녀온 뒤
점심을 먹고 하원시간이 될 때까지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없다는 것도 몰랐다며
불안에 떨었을 아이 생각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INT▶유진(가명)이 어머니
"한시간마다 깨고, 울고, 머리를 박고,
엄마 문 닫지마 문도 못닫게 하고
불도 다 켜야 하고 그런 모습 보면
마음이 무너지고.."

유진이 어머니는 전체 원생에 이를 알리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과 치료비 지원 등을
해 줄 것을 유치원에 요청했지만
유치원 측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교육청에 신고했고
치료비 지원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INT▶유진(가명)이 어머니
"외상적인 그런 상처가 없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그런게 없어서
이거를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난해 7월 폭염 속에 4살 어린이가
통학버스에 8시간 갇혀 중태에 빠진 이후
"하차시 잔존 인원 확인" 등의 안전지침이
전국 교육청에 내려졌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INT▶유치원 관계자
"(보상은) 협의를 하는 과정에 있고요.
25일에 학부모 세미나가 있어서
(통학버스 문제를) 얘기하기로 내부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도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학교법인에 원장과 교사 징계를 요청하고
교사와 운전기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국회에 어린이 통학버스 차량 CCTV의무화,
인명피해 발생시 폐원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돼 있는 가운데
자꾸만 반복되는 통학버스 안전사고 탓에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은혜 greatkeh@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