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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이면 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14년이 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보낸 유가족들은
지금도 '트라우마'을 겪으며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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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앙로역 지하철 화재 참사로
아내와 큰 딸을 한 번에 잃은 전재영 씨.
14년이 지나도 가슴 아픈 곳을
다시 찾아 추모합니다.
6살배기 딸 아이의 언어치료를 위해
아내와 딸이 열차에 오른 그 날부터 지금까지
전 씨는 후회와 죄책감 속에 살았다고
말합니다.
◀INT▶전재영/유가족(2.18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
"(그 날이 되면)아픈 마음 또 이걸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 이런 것들이 교차하지만, 그냥 불쑥불쑥 생각이 나고 그런 것들은 감당해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 씨처럼 지금도 심리적 충격을 겪는
유가족이 열에 일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외상 후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다섯 번
느낀다는 비율도 23%에 이르렀고
대다수 유가족은 우울함이나 불안, 위장장애,
고혈압 같은 질환을 안고 산다고 답했습니다.
유가족 44가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2.18안전문화재단은
이들의 치료를 위해선 당신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가족 상담과
치료활동을 하고,
151명 부상자를 상대로도 올해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INT▶최웅용/대구대학교 교수(대구트라우마센터장)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회적 지지가 약화하는 경향이 있죠. 그럴수록 상실에 대한 애절함
그런 것이 점점 더 정도를 더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14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지하철 참사의
아픔 속에서도 유가족의 85%는
이웃을 되돌아보는 등 외상 후 성장을
경험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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