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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국내 첫 팔이식 수술..."손가락 3개 움직여"

양관희 기자 입력 2017-02-03 14:48:27 조회수 1

◀ANC▶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이
대구에서 진행됐습니다.

수술은 일단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면역거부 반응과 신경재생 등의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양관희 기잡니다.
◀END▶

◀VCR▶
국내 최초의 팔 이식 수술은 어제 오후 4시부터 시작돼 10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습니다.

이식 부위는 왼손 손목 위 5cm에서 손가락까지.

W병원 우상현 병원장과 영남대병원 의료진 등
25명은 뇌사판정을 받은 48살 남성의 팔을
1년 반 전 사고로 손을 잃어 의수를 써온
35살 손 모 씨에게 이식했습니다.

새로운 팔을 갖게 된 손 씨는
현재 엄지와 검지, 중지를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INT▶우상현 원장(수술집도의)/W병원
"절단된 손 안에 흉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의학용어로 유착이 심하다고 말씀드리는데.
이게 엄지 손가락 힘줄인지 둘째 손가락
힘줄인지 셋째 손가락 힘줄인지
(구분이 힘들었습니다)"

의료진은 현재 손 씨의 맥박과 혈압이
정상이고, 힘줄 연결도 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주일 정도 면역거부 반응과
신경 재생 등을 지켜본 뒤
최종 수술 성공 여부를 가릴 예정입니다.

경과가 좋으면 손 씨는 짐을 들거나
공을 던지는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팔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국내에만 수백 명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관련법 상
팔이 이식 대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수술 활성화를 위해선 법개정 등이 필요합니다.

◀INT▶도준영 교수/
영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계속 보험 적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환자분이 자기가 오롯이 내야 한다면
아마 약값(한달 100만원)을 계속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팔 이식은 10여개 진료과목 의료진들이
함께 참여해야하고
혈관,신경 등 접합부위도 많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70여 건만 실시될 정도로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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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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