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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오늘 첫 소식은 아이 둔 부모님들이 보시면
단단히 화날 내용입니다.
대구의 한 산후조리시설에 있던 신생아들이
폐렴 등을 일으키는 '호흡기융합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 해당 시설은 폐업했고
보호자들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백일도 안된 라희는 생후 2주 뒤부터
내내 항생제를 먹고 있습니다.
두달 전 산후조리원을 나온 직후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엄마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당시 아팠던 게 라희만 아니었습니다
◀INT▶라희 보호자
"(중환자실) 면회 대기하고 있는데
같은 조리원 동기 엄마들이
3-4명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우리 애만 아픈 게 아니구나 싶어서.."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대구의 한 산후조리시설에서 신생아 9명이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
호흡기융합, RS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보호자들은 아기들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데도
조리원 측이 괜찮다며 안일하게 대처하다
퇴실을 권유해 사태를 회피했다고 주장합니다.
◀INT▶B씨
"(퇴실하라며) 아기가 그렁그렁 하는데
혹시나 더 아프면 번질까봐 그런다고..
병원을 가야 되나요? 했더니
병원은 안가봐도 된다고 그랬거든요"
해당 시설은 보건소가 현장조사를 한 뒤
하루 만에 자진 폐업해 버린 상황,
집단감염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은 커녕
치료비까지 떠안게 된 보호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INT▶C씨
"이런 감염이 터졌을 때 그냥 사업주의 양심에
맡겨서 일처리를 하게끔 돼 있는 거예요.
법에서 아무 규제도 안해주고..미안해요
내 탓 같아서 내가 산후조리 욕심만 안냈어도
애가 괜찮았을 텐데.."
관할 보건소는 법정 감염병이 아닌데다
해당 시설이 조산원으로 등록돼
환자발생 신고 의무도 없어 과태료 등
어떤 처분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관할보건소 관계자
"질병관리본부에 전화해서 RS 바이러스가
나왔는데 역학조사를 어떻게 해야되냐 하니
조사 대상이 법정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를 원만하게 하라 했고"
해당 시설 관계자는
폐업은 고의가 아닌 예정된 일이었고
보상 등은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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