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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면 늘 소리없이 쌀을 기부해온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 아시나요?
키다리 아저씨는 몇년전 돌아가셨지만
그 자녀들이 대를 이어
선행을 이어가며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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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
쌀 2천포를 실은 대형화물차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추석을 앞둔 이맘 때 쯤이면
나타나던 모습으로 이북 출신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박모 할아버지가 늘 기부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할아버지가 아니라
6-70대인 자녀들이 쌀을 전달했습니다.
박 할아버지는 94세로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북5도민 출신 주민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을 이어오던
선친의 뜻에 따라 자녀들이 대를 이어
기부에 나선 것입니다.
14년 동안 기부된 쌀만 2만 5천포,
6억원에 이릅니다.
이들의 선행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INT▶정계순 계장
/대구 수성구청 희망복지지원단
"드러내시는 걸 너무 싫어하세요. 그게
진심인 것 같아요. 그냥 남 모르게 하고싶다.
이 뜻인 것 같아요. 그런 뜻을 존중해 주는 게
우리 구청 입장에서는 맞는 것 같아요"
대를 이은 선행이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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