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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이 말썽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며
큰 기대를 안고 입주한 아파트는
열악하기 짝이 없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규정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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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대구시 동구의 한 영구임대주택.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인 이 남성은
신청 뒤 1년 2개월을 기다려
이 영구임대주택에 당첨됐습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 집을 찾자 마자
기대는 바로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방 싱크대의 물 내려가는 곳은 썩어 있고,
가스렌지 후드는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있었습니다.
누렇게 색이 바랜 벽지는 곳곳이 뜯겨져 있고
벽 일부는 움푹 들어가기까지 했습니다.
LH를 찾아가 도배라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INT▶A씨/영구임대주택 입주 예정자
"이 방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방에 들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다시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교체를 요구했더니 그것 자체가 안된다고 하니까"
LH는 내부 규정에 따라 입주 후 도배는 3년,
장판은 5년이 지나야 교체가 가능한데
앞선 세입자가 3년을 채우지 않은 만큼
도배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INT▶LH 관계자
"내구연한 기준이 지난 것 같으면 무조건
해주지만 지나지 않은 경우는 또 낭비가 되니까 우리 회사 입장에서도 낭비가 좀.."
(s/u)현재 대구의 영구임대주택은 만 9천호
정도인데, 대부분 1990년대 초반에 지어져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만큼
집에 문제가 생겨도
직접 손대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INT▶
최병우 사무국장/주거권실현을 위한 대구연합
"내구재의 수명에 맞게끔 적절하게 관리하는 측에서는 교체라던가 교환이 빨리빨리 되도록 하는 게 제일 우선인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현재 영구임대주택이
한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좁다며
리모델링 등을 통해
적절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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