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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년 동안 공사판' 풀기 어려운 아파트 비리문제

윤영균 기자 입력 2016-06-06 15:55:36 조회수 0

◀ANC▶
각종 공사 계약이나 비용과 관련된 문제로
입주자들끼리 갈등을 빚는 아파트들이
적지 않은데요.

비리가 확인돼 관련자들이 물러나더라도
남은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제를 떠안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비리가 확인되더라도 아파트 관리규약이 허술해 책임을 묻기가 힘들어 주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냉온수 배관 교체공사를 1년 넘게 끌던
아파트를 대구시가 감사를 했습니다.

감사 결과, 계약서에 나와 있는 배관과
실제 시공한 배관이 달랐고, 설계감리 업체는
입찰할 자격도 없는 무면허 업체로 밝혀지는 등
무려 16개 부분에서 문제가 적발됐습니다.

== 화면전환 ==
1년 만에 다시 찾은 아파트.

여전히 배관 교체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아파트 복도 곳곳이 공사판이나 다름없습니다.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INT▶곽옥숙/00아파트 주민
"복도에도 보면 언제 물이 터질지, 온수가 복도 주변을 돌아서 호스로 오니까 밖에 나가도
불안한 거예요. 아기들 와도 불안하고.."

시공업체에서는 상당 기간 공사가 중단됐고,
추가 사항이 많아졌다며 원래 계약금액보다
2배 가량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고
공사를 포기하고 원상복구하려 해도
1억원이 넘게 드는 상황입니다.

◀INT▶00아파트 관리사무소
"(시공업체가) 현재 잘못된 거를 약간
뜯어낸다든지 수정하는 비용을 넣은 거 같고요, 우리는 당신네가 잘못했는데 그 비용까지
우리는 부담 못 한다"

지하 기계실로 내려가 봤습니다.

이미 상당수 배관이 휘거나 뒤틀려 있습니다.

(s/u) 2년 가까이 안전조치 없이 방치되다보니
지하 공동구 배관 파손 위험으로 지하 주차장과 기계실은 물론, 전기실 침수 위험까지
우려됩니다.

◀INT▶00아파트 시설 담당자
(실제로도 누수가 있었어요?) 네, 있었습니다. 한 6개월 전에 110동 쪽에서 한번 터졌습니다. 터져서 지하 쪽으로 물이 막 흘러내려
왔습니다"

구청은 권한이 없다며 아무런 역할을 못 하고 있고, 민사소송도 여의치 않습니다.

◀INT▶00아파트 현 입주자대표 회장
"당국이 개입할 수 없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지만 또 우리가 어떻게 할 있는 것도, 소송 간다는 것도 문제거든요. 소송 가면 보통 4~5년 이렇게 걸리는데"

어렵게 문제를 밝혀내도 해법이 마땅찮은
아파트 비리, 피해 주민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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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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