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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외지 건설업체, 지역노동자 배제"

윤영균 기자 입력 2016-06-04 16:22:48 조회수 0

◀ANC▶
건설 경기가 뜨면 고용이 늘어
지역 경기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외지업체는 불법하도급을 통해
미등록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어
지역 노동자나 건설장비업체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경북도청 신도시..

새벽부터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건설 현장에 모여듭니다.

주변에 중고옷을 파는 조그마한 장터까지
열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취재진이 이 아파트 거푸집 작업자들의
출근명부를 입수했습니다.

이 날 명단에 오른 67명 중 66명이
작업을 했는데, 모두 중국 이름입니다.

◀INT▶이석/도청 신도시 건설현장 목수
"지하층 (공사를) 할 때는 거의 한국사람들이 하고 있고요. 기본층 올라가는 거는,
1층이나 2층이나 3층이나 똑같은 구조로
짜 맞추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거의 외국인들이 합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외지 건설업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s/u)낮은 단가로 낙찰받은 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미등록 외국인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INT▶대구시 건설협회 관계자
"대구업체는 대구에 다 같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문업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요, 더 싼 업체들에 재하도급을 줄 수가 없어요"

(cg)올해 임단협 결과 대구의 건설 기능공은
8시간 근무에 17만 5천원을 받기로 했지만,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는 10시간 이상 일을
시키면서도 8만원에서 11만원 정도만
주고 있습니다.

결국 값싼 임금에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노동자는 생계 위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INT▶오인덕/민주노총 건설노조 지부장
"지역 노동자들은 기껏 일해봐야 한 현장에
두 달 석 달 일하는 구도고,
두 달 석 달 일하면 또 일자리 찾아서 외지든지 떠나야 하는 실정이고"

지난 2011년 "대구시장은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 장비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까지 제정됐지만
마땅한 후속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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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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