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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수업마다 애국가..."대학과 안어울려" "교수재량"

양관희 기자 입력 2016-05-17 15:14:29 조회수 0

◀ANC▶
한 대학교 교수가 수업시간마다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동영상을 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어디보다 자유로워야 할
학문의 전당에선 어울리지 않는다",
"교수의 수업 재량에 속한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의 한 대학교 패션 마케팅
전공수업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바로 앉아있는 가운데
스크린에 동영상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옵니다.

◀SYN▶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애국가는 1절부터 4절까지,
4분 가량 진행됩니다.

패션학과 관련 학생 10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는 수업 때마다
출석을 확인하기 전에
애국가를 틀고 있습니다.

해당 과목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SYN▶해당 과목 수강 A학생
"약간 좀 진지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까 놀러 오는 게 아니라
애국가 들으니까 열심히 들어야겠다."

수업마다 틀다 보니 딴짓하는 학생도 많고,
지나치단 의견도 나옵니다.

◀SYN▶해당 과목 수강 B학생
"그냥 좀 그런 교수님은 처음 봐서,
수업이랑 큰 연관성은 없는데..."

취재진은 이 수업과 관련이 없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수업 때마다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동영상을
트는 것을 '좋아요', '싫어요'로 나눠
간이투표를 했습니다.

학생들은 대체로 '싫어요' 쪽에
스티커를 더 많이 붙였습니다.

◀INT▶안민승/대학생
"물론 교수님이 하시는 수업이니까 교수의 재량권이기도 하지만 학생이 수업을 듣는데 학생의 권리도 보장해 줘야 되지 않을까요. 그것을 안들을 권리도 있잖아요."

◀INT▶박동선/대학생
(이 교수님은 어떤 말씀이시냐면, 요즘 애들이
애국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건 맞긴
맞죠." (그럼 이 방법이 도움될까요?)
"그런데 과연 애국가를 듣는다고 해서 애국심이
향상되고 그럴 것 같진 않은데요."

c.g]해당 교수는 "사라져 가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애국가 틀고 있다"며,
"학내 모든 수업에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학습권 침해다", "교수의 수업 재량권이다" 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해당 교수는 계속 수업시간마다 애국가를 틀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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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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