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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산하 문화예술계의 수장들은
서로를 자조섞인 말로 '2년짜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년 단위로 평가를 해서
임기를 연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
이런 선임방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기자, 이런 얘기가 나온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대구미술관장이 이달 초
사의를 표시한 가운데
대구시는 제 3대 관장 선임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현 관장이 쿠사마 야요이 전을 성공시킨 것은 큰 성과지만, 대구미술관의 상징적 공간인
'어미홀'명칭 변경 등 여러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 미술계가 한때 들끓었습니다.
백여점의 미술품을 기증해 준 사람에게는
고마운 일이지만,
미술관의 대표적인 공간의 이름을
어떻게 관장 독단적으로 바꾸냐는
비판이 일면서
미술관의 교육팀장 해임 건까지 겹쳐
리더십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관장의 임기가 남았다면서
논란을 사실상 외면해 오다가
이달초 관장과 협의 끝에 관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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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은 2년 임기는 보장되는 건가요?
(기자) 대구의 5대 문화예술기관장을 비롯한
기관장과 팀장급의 경우,
임기제 공무원이 대부분입니다.
임기제 공무원은 임기동안 공무원 신분으로
일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최대 5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계약직입니다.
대구시의 경우, '임기제 공무원제'에 대해
2년, 2년, 1년씩 단위로 재평가를 해서
최장 5년까지 연장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문제가 생겨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책임을 묻지 않는
식인데요, 이런 식의 제도운영으로는
일을 하기에도, 책임을 묻기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전시든 공연이든
기획을 해서 실천하려면 최소한 2년에서
5년은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2년 뒤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뭔가 자기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을
급히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기획 자체가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바로 눈앞의 성과에
얽매일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관장직을 하려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한정돼 있으니까 일하던 사람 내보내고 자꾸 바꾸고 있고 이것이 반복되다보니
대구문화계가 발전이 없다며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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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개선 방안이 있을까요?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럴 바에야
아예 기본적으로 5년의 관장 임기를 보장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평가해서
교체를 하더라도
장기 비전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요즘은 대구시보다 그 산하의 문화예술단체들이
문화예술 사업을 주로 하는 식이어서
보다 독립적이고 장기적인 운영을
보장해 줄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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