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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7백억원 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던 대포통장에서
수천만원을 몰래 빼돌린 30대도
경찰에 잡혔습니다.
사회팀 윤영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어떻게 운영했다는 건가요?
◀END▶
◀윤영균▶
네, 경찰에 적발된 마흔 살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홍콩에 사무실을 차린 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관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특정 경기의 승패를 맞추거나 특정 상황,
예를 들어 야구 초구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이런 것까지 판돈을 걸고 맞추는 겁니다.
스포츠토토에 비해 판돈 등의 제한도 없어
중독성이 아주 심하다고 하는데요..
A씨 등은 회원들로부터 대포통장을 통해
천 7백억원 정도의 판돈을 송금받아
이 중 4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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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포통장이 이용됐군요. 경찰의 단속 등으로
대포통장이 많이 없어진거 아니었나요?
◀윤영균▶
네, 최근 보이스피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개인 통장을 만들기 위한 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법인 통장이었습니다.
법인 등기부등본과 인감 정도만 있으면
별다른 심사 없이 법인통장 5개까지는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사용하기 위해 서른 네살 B씨는
급한 돈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 명의로
유령 법인을 만든 뒤 법인 통장을
만들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2개 법인으로 36개의 법인 계좌를 만들었고,
명의를 빌려주는 대신 계좌 하나에 백만원씩
지급하면서 법인 대포통장을 만들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NC▶
그런데 이 불법 도박 조직을 상대로
돈을 가로챈 사람도 같이 적발됐다면서요?
◀윤영균▶
그렇습니다. 경찰에 이번에 같이 구속된
대구지역 조직폭력배 서른 한살 C씨 이야긴데요
C씨는 대포통장을 만든 B씨와 미리 짜고
대포통장을 잃어버렸다고 은행에 신고를 한 뒤
통장을 재발급받아 비밀번호를 바꾸고
3천 6백만 원을 몰래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포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더라도
불법 도박 조직이다보니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 단속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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