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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동강 보 주변에서
강준치 수십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강에 사는 기생충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생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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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거센 낙동강.
꽤 큰 물고기들이 죽은 채 떠다닙니다.
죽은 물고기들은 '강준치'들로 강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물고기 배를 가르자,
1미터에 이르는, 보기에도 끔찍한 기생충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국과수와 국립수산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INT▶ 조재미 과장/대구지방환경청
"44개 항목에 대해 (수질)분석을 하고 있는데 32개 항목은 분석이 완료됐습니다. 완료된
데이터 만 보면 수질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전문가들은 촌충의 일종인 '리굴라'를
물고기 죽음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INT▶ 정동일 교수/경대의대 기생충학
"기생충이 (숙주인 물고기를)죽이려고 한 건 아닙니다. 강준치가 우연히 감염원(기생충에 감염된 먹이)을 많이 섭취하다보니까, 몸에 축적돼서 죽는 결과로 나왔다는건데."
◀INT▶ 손운목 교수/경상대 의대
"물고기가 먹이를 잘 먹고 소화시켜서 영양분을 흡수해야 되는데, 물고기의 소화기관이 (기생충의)영향을 받아서 위축돼서 제 기능을 못하는거죠. 그러다보니까 영양실조도 올 수가 있고."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하지만
숙주와 공생해야 할 기생충이
숙주를 떼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면
정상적인 생태환경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 정수근 국장/대구환경운동연합
"지금 칠곡보 뿐만 아니라 강정고령보나 달성보까지 물고기 폐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4대강 보가 만들어진 뒤, 낙동강 물고기에서
기생충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기생충과 수생물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합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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