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송년기획1-공포가 만든 재앙, 메르스

김철우 기자 입력 2015-12-21 14:23:06 조회수 0

◀ANC▶

이제 올 한해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대구문화방송은 오늘부터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송년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였지만
공포가 확대되면서 더 큰 재앙을 불러온
'메르스 사태'를 돌아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5월 20일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순식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습니다.

'메르스 청정'지역이였던 대구.경북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6월 12일 포항의 고등학교 교사에 이어
사흘 뒤, 대구 남구청 공무원 김모 씨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공포'는
지역에도 광풍처럼 불어닥칩니다.

자가격리 등 관리대상자는 천백명을 넘어섰고
불안과 공포심리는 순식간에 번져나갔습니다.

김씨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은 학원에
나오지 말라, 심지어 의사나 간호사,
소방공무원 자녀들에게 학교 나오지 말라고
압박하는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INT▶ 학교 학부모
"그 집 얘들 학교 꼭 나와야 되냐고(학교로 전화온다) 학교에서 그렇게 하려면 진단서도 없는데 못오게 할 근거가 없다고 하면 운영위원회 열어달라고 해요. 의사집 아들 딸과 밥 안 먹으려고 한대요. 그리고 소방공무원(자녀)"

버스, 지하철은 물론 시장과 백화점,
사람이 많이 모이던 곳은 썰렁해져 버렸고
SNS를 타고 근거없는 괴소문까지
나돌았습니다.

◀INT▶ 주양구 대표/중국전담여행사
"광저우에서는 한국에 갔다오면 열흘정도
격리수용을 시킨다는 유언비어가 돌아서
사람들이 더 걱정하고 있고."

이제 메르스 충격은 극복됐다지만
하루 출입국자 수가 십만명이 넘는 시대,
메르스 같은 전염병은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습니다.

거창한 대책을 내놓았던 정부와 의료계,
하지만, 아직도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INT▶ 김신우 교수/경대병원 감염내과
"응급실에 (메르스)환자가 있으면
(감염을 막기위해) 환자 혼자 있는 방을
쓰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말은 쉽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고 (정부가) 처음 이야기했던 것보다는 충분하지 않은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메르스는 광풍처럼 지나갔지만
허술했던 전염병 관리체계 등
우리사회가 고민해야할 여러가지 과제들은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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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kimc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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