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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행진-숨진 지 두달 만에 발견

윤영균 기자 입력 2015-12-01 17:17:03 조회수 0

◀ANC▶
혼자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두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복지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팀 윤영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네). 일단 사건 개요부터 전해주시죠
◀END▶

◀윤영균▶
어제 오후 2시쯤 대구시 달서구의 한 원룸에서 기초생활수급자 68(예순 여덟)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회복지 공무원이
쌀을 전달하러 김씨의 집을 찾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119 구급대원과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10년 전 가족과 헤어져
혼자 살던 김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사회복지 공무원이 쌀을 전달했던
두 달 전이었습니다.

3주 전쯤에도
사회복지 공무원이 김씨에게 전화를 했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일이주에 한번 정도
사회복지 공무원이 방문하는데,
68(예순 여덟)살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속한 김씨는
죽음을 맞고도 두달 가까이 아무도 몰랐던 겁니다.

지난 2월에도
남구에서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지 20일 만에 발견됐고,

지난해 4월과 5월에도 동구와 남구에서
각각 80대와 6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시신이
한 달여 만에 발견되는 등

홀로 맞는 죽음, 이른바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ANC▶
일단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윤영균▶
그렇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통계청은 지난 2천년 10%초반대였던 고령가구는 3년 만에 20%에 육박했고, 2035년에는
40%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0년 뒤에는 열 집 중 네 집이
고령 가구라는 얘긴데요..

고령가구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 가구 역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2천년 54만 가구에서
3년 만에 두배가 넘게 늘었고,
2035년에는 혼자 사는 노인 가구는
34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3년 기준으로 고령가구 중
혼자 사는 노인 가구는 6.9%였고,
2035년에는 15.4%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 초에 실시한
독거노인 실태조사를 보면,
혼자 사는 노인의 16%가
아예 가족과 만나지 않거나
일년에 한두번 정도만 만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ANC▶
정부에서는 '찾아가는 복지'를 내세우고,
대구시에서도 '달구벌복지기동대'를 출범하는 등 대책을 만들고 있지 않나요?

◀윤영균▶
인력은 조금씩 확충돼 왔지만
실제 '찾아가는 복지' 인력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정부가 또한 강조하는 부분이
복지재정 효율화인데요,
부정수급자를 가려내기 위해
이렇게 확충된 인력 상당수를 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행정 인력만 충원되고
현장 인력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얘깁니다.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 동안 무연고 사망자,
이른바 홀로 죽음을 맞은 사람은
2천2백명 정도인데, 2011년 680, 2012년 710, 2013년 870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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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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