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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빈곤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은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 보는
기획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주거빈곤 문제를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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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근로로 한 달에 50만원 정도 버는 김씨는
3.3 제곱미터 정도 되는 쪽방에서 삽니다.
잘 공간을 빼면 짐 둘 곳도 없지만
한 평 쪽방을 떠날 엄두를 못 냅니다.
입에 풀칠 정도만 해결하는 식비만 해도
한달에 30만원을 훌쩍 넘기다보니
수백만원의 보증금에
수십만원의 월세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INT▶김 모 씨/쪽방 생활
"원룸을 알아봤는데 돈이 안 따라줘서 못하고
또 주저앉고 주저앉고.. 지금 4년인가 5년인가
여기 지내고 있습니다."
중산층이라고 해도 사정은 낫지 않습니다.
지난 7월 대구의 주택담보대출은 23조2천억원. 집을 사기 위해 낸 빚이
5년 만에 10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cg)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울산의 1/3이고, 전국 평균보다도 천만원 이상 적지만
대구의 집값은 광역시 중 울산에 이어
두번째로 비쌉니다.
(cg)하지만 대구의 공공임대주택은 3만2천호로
총 주택수의 3.5%에 불과합니다. OECD 평균은
물론 우리나라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s/u)집값 조정역할을 하는 공공임대주택이
부족하다보니 집값이 줄기차게 오르고,
결국 주거 빈곤층은 내 집을 갖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런데도 정부는 부채를 줄인다며
임대주택 만 5천호를 지을수 있는
LH공사 소유의 공공택지를 최근 민간에
팔았습니다.
대구의 경우 연경지구와 옥포지구, 대곡지구 등 3천호 규모의 택지가 포함됐습니다
◀INT▶최병우/주거권실현을 위한 대구연합 사무국장
"민간시장에서 민간건설회사들이 만약에 집을 짓게 되면 더 비싼 주택을 짓게 될 거고 그러면 이 3천 호 정도의 (저렴한)주택들이 사실
사라지는 상황이죠"
결국 서민이나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소중한 땅이 부동산 장사를 업으로 하는
대형 건설사로 넘어가면서
빈곤층의 내집 마련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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