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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송전탑 반대" 청도 삼평리의 1년

윤영균 기자 입력 2015-08-31 16:23:33 조회수 0

◀ANC▶

송전탑 건설을 놓고
청도군의 한 시골마을 주민들과
한전이 갈등을 빚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송전탑 하나 때문에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여] 우여곡절끝에 송전탑은 건설됐지만,
이로 인한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송전탑을 세우는 대가로 한전이
청도군 삼평리에 세워주기로 했던
마을복지회관 자리.

얼마에, 어떤 조건으로 지원을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주민들끼리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빈기수/청도군 삼평리 주민
"기존 마을회관도 제대로 사용을 못 하고
있는데 복지회관을 굳이 짓느냐..이 복지회관을
지어서 이득이나 이게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이들에게는 지난해 7월 21일의 기억이
아직까지 악몽같습니다.

20여 명이 재판을 받고 있고
활동가 한 명은 법정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수천만원으로 추정되는 형사 벌금과는 별개로
2억 천 8백만원의 민사소송도 진행중입니다.

이미 주민 두 명의 집은 가압류된 상탭니다.

◀INT▶김춘화/청도군 삼평리 주민
"할머니들의 재산은 진짜 억울하죠.
노후에 집 한 채 있는 거 자녀 키우고 고생해서 마련한 건데.. 저희들은 압류되어 있어도
젊고 하니까"

(s/u)결국 건설된 이 송전탑은 원래 올 초
완공 예정이던 울산 신고리원전 3-4호기의
전기가 흐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전비리로 발전소 완공이 연기되자
일부 주민들은 지금은 전기도 흐르지 않는
무용지물 송전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INT▶변홍철/송전탑 반대 공동위원장
"실제로 전기가 모자라는 게 전혀 아니다.
더 많은 송전탑, 더 많은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정부가 주장했던 것이 사실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여름이었다고 봅니다"

한전측은 3-4년 전부터 송전돼온
다른 원전의 전기가 여전히 흐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비리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전에서 돈봉투를 받아 돌린
전 청도경찰서장을 비롯해 십억대의 비자금을 만들고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시공업체와, 한전직원들이 줄줄이 법정에
서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청도 송전탑 건설.
그 상처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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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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