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그젯밤 대구 신천에서 아기 수달 한마리가
탈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태풍 고니로 물이 많이 불어서
탈진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들의 신고 덕분에 치료를 받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대구시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지정된 동물병원에 진객이 찾아왔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수달입니다.
생후 3~4개월의 앙증맞은 이 아기 수달은
구조돼 왔을 당시 탈진상태였습니다.
어미를 잃어버린 채
태풍으로 불어난 물을 피해 신천 둔치로
탈출하느라 힘을 소진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링거주사를 맞고 기력을 회복한 아기 수달은
이제는 제법 야생의 기질을 뽐내보지만
아직 보호가 더 필요합니다.
◀INT▶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회장/
수의사
"3개월 정도 키워서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능력이 있을 때 방사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런데 대구시는 아직 야생동물계류장(야생동물재활시설)이 없습니다."
야생동물재활시설인 계류장이 아닌 곳에서
수달을 보호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오히려 죽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기 수달은
구조된 지 하루도 안돼
원래 살았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만 합니다.
수달을 방사하는 광경을 보며 신기해 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며칠 전 수달을 직접 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INT▶ 이동충/대구시 수성4가
"커요. 어미수달이..두 마리가 똑같이
들어갔다가 똑같이 나오고..(수달이)
저 위에서부터 계속 내려오고.."
(S/U)수달을 놓아주는 곳은 신천 가운데 있는
작은 섬으로 이처럼 수변식물이 무성하고
사람의 출입도 적어 아기 수달이 은신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아기 수달을 풀어주자
적응훈련이라도 하는 듯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헤엄을 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마치
고맙다는 듯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풀숲으로 사라집니다.
어린 수달이 방사돼 자연으로 돌아갈 경우
생존확률은 50%도 되지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아기 수달이 하루 빨리 어미를 찾아
대구시민들의 녹색희망을 이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