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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미술 작품은 그 작품만을 위한
일정 공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전시공간 역시 아주 중요한데요.
그 공간 자체를 여백 삼아 만든 작품이
꾸준히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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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네모난, 천 같은 것들이
한 줄로 늘어서 매달려 있습니다.
그 아래 먹물로 가득 찬 네모난 수조는
거대한 벼루를 연상시킵니다.
작품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전시장 유리를 통해서는
푸른 산과 나무들이 보입니다.
작가는 전시장 유리를 통해 보이는 경치를
캔버스 삼아, 먹물을 듬뿍 머금은 붓으로
크게 한 획을 그려 놓았습니다.
◀INT▶ 김호득 작가/한국화
"바깥이 내다보이는 큰 풍경 위에 큰 붓을
가지고 길게 그린 듯한 이런 마음으로 설치를 한 겁니다."
작가를 세상에 알린 '폭포'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점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모습이
먹물 위에 매달린채 하늘거립니다.
◀INT▶ 박소영/전시기획자
"가장 간결한 형태입니다. 폭포가 수직으로
내려오는 선을 가장 간결하게, 아무 것도
그리지 않으면서도 폭포가 주는 그 힘을
뿜어보려고 하는 시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은
보는 이에게 긴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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