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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대구에서
지하철역에 서있던 전동차에
누군가가 낙서를 하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는데요.
알고 봤더니 외국인 2명의 소행이었는데
사건 사흘전에 입국해 범행을 준비했고,
범행을 하고는 곧바로 출국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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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2시쯤.
건장한 남성 2명이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지하 선로로 걸어들어옵니다.
30분 뒤 이들은 황급히 왔던 길로 달아납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스프레이 페인트로 자기들만의 상징으로 보이는
'블라인드'라는 낙서를 남기고 사라진겁니다.
CCTV에 찍힌 얼굴과 출입국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독일과 그리스 국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들은
다음날 저녁 서울의 대형화방에서
스프레이 28통을 구입한 뒤,사건 하루전날
대구로 와 지하철을 직접 타고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철 환풍구를 뜯고 선로에 내려간 이들은
전동차에 낙서를 하고는 13시간뒤 김해공항을 통해 유유히 홍콩으로 달아났습니다.
입국에서 출국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사흘에 불과했습니다.
◀INT▶안재경/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인터폴에 국제 공조 수사 요청 및
사이버수사대에 국외 그래피티 동호회
블로그 이용자에 대하여 수사 의뢰하고"
이들 중 독일인은 지난 3월 서울 신논현역과
지난 8일 인천 계양역에서도 전동차에
낙서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3년 1건에 불과했던 지하철 낙서는
지난해부터 급증해
수도권과 대구에서 스무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단순 낙서에 그치지 않고
테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국가 주요기간시설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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