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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부실한 시내버스 기사식당

윤영균 기자 입력 2015-03-30 13:44:59 조회수 0

◀ANC▶

시내버스 준공영제 이후 대구시가 해마다
수십억원을 들여
기사들 식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만 던져주고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아까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주 촬영한 한 버스기사 식당의 메뉴,
김치와 채소반찬 두세개에 국이 전부입니다.

점심은 달랑 잔치국수 한그릇.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일해야 하는 기사들은
식사의 질이 부실하다고 불만입니다.

◀INT▶버스기사
"된장에서 진짜 이상한 냄새가..내 안 먹으면 되지 싶어서 안 먹고 말았는데..
미역국 한 그릇에는 쇠고기 잔잔하게 썰어서
한 두어 점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밥값은 누가, 얼마씩 내고 있을까?

(s/u)대구 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다 보니
대구시가 매달 3억 8천만원씩, 일년에 45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운행되는 버스 댓수에 따라 한 끼에
2300원에서 3900원짜리,
평균 3천원 초반대의 식사인 겁니다.

기사 식당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공중화장실 바로 옆,
한 칸짜리 컨테이너 박스가 식당의 전부입니다.

무허가 건물이다보니 위생관리도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체 시내버스 식당 21곳 가운데 집단급식소로 신고를 한 곳은 세 곳에 불과합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식당 이용하는 버스가) 4-50대 이렇게 되니까 한꺼번에 다 식사하기는 곤란하잖아요. (한 번에 이용하는 사람이) 50인 이하일 경우에는 집단급식소 신고를 안 해도 됩니다. 식품위생법으로, 그리고 비영리(식당이)고"

식당 운영은 공개 입찰 대신
대부분 회사나 노조 관계자 친인척이
맡고 있습니다.

◀INT▶버스업계 관계자
"프리미엄을 최소한 2천, 3천씩 치고 들어와요, 식당 주인이 바뀌었을 때. 그런 식으로 그 돈을 부담하고 들어오는 경우에 식질 개선이라는 게 답이 안 나오잖아요"

해마다 수십억원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지만
적절하게 쓰이는지 대구시의 관리감독은 없고
버스기사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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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균 novirus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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