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응급상황이 생기면 누구나 가장 먼저
119를 찾습니다.
119 구조.구급대의 판단에 따라
출동을 거부할 수도 있어
정작 필요한 도움을 못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달 30일, 저녁 8시쯤
백 모 씨는 다급하게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앓았기 때문입니다.
c.g]당시 119신고 녹취록입니다.
백 씨는 머리가 아프다며
119구급차가 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머리가 아파서 못 견디고 있다"고 재차
답했습니다.
하지만 119상황실 근무자는
"응급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구급차가 갈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통화 뒤 백 씨의 아내는 구토를 했고
백 씨는 자기 차로 아내를 인근병원으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INT▶백 씨/119신고자
"비상 깜빡이 키고 쌍라이트 키면서 좌회전
신호 위반해가며"
그러나,동네 병원에서는 치료가 힘들어
다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두통의 원인은 뇌출혈.
119신고 뒤 한 시간 만에야
대학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INT▶백 씨 아내/요구급자
"뇌졸중 이런 것은 골든타임, 골든타임 하면서
계속 방송하고 홍보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국민이 정말 위급했을 때,불렀을 때는
안 오잖아요."
신고 당시 집에서 5분 거리인 119안전센터에
구급차가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겁니다.
◀INT▶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그런 경우에는 가장 흔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죠
저희가 할 수 있는 내과적 치료를 다했던거고."
◀INT▶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
"긴박한 상황이라고는 사실상 조금 판단하기
힘들었다."
119구조·구급대는 긴급출동 오·남용을
막기 위해 2011년 9월부터 출동을
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행령이 모호한데다
상황판단이 애매한 경우도 많아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상황실 근무자 4명 중 한 명만이
응급구조사 자격증, 간호사 자격증 등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INT▶119상황실 근무자
"물론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업에서 일하는
저희는 어려운 부분이 많죠."
전국에서 구급을 요청하는 전화는
매일 5천 9백여 통.
긴급한 상황 대응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지만,
119상황실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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