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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와 수성구가 에이즈 감염인에게
20년 동안 지급했던 지원금을
올해부터 끊기로 했습니다.
감염인들은 "생명줄을 끊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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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A씨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가정과 직장을 잃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직업을 가질 수 없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A씨처럼
HIV에 감염된 환자들은 절반 정도가 직장을
잃었고 65%는 월평균소득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합니다.
◀INT▶A씨/HIV 감염인
"무채를 썰어서 빨갛게 무치잖아요.고춧가루
든 통이 달달 떨립니다. 비싸니까 그게.
고춧가루가 비싸니까..
그 정도로 생활하다 보니까.."
그나마 매달 20만원 지원되던 생계 지원금이
생명줄이나 다름없었지만 대구의 남구와
수성구가 올해부터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INT▶B씨/에이즈 감염인
"얼마나 좀 절실했으면 저희가 남구청까지 찾아가서 남구청장님도 뵈려고 노력도 했었고 보건소 관계자나 의원님들 좀 만나려고.."
(cg)현재 대구의 HIV/에이즈 감염인은 370명
정도. 구군별로 생계 지원금으로 매년
1억원에서 2억원 정도의 예산이 듭니다.
20년 동안 매달 20만원씩 지급해 왔지만
지급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갑자기 지원을 끊은 겁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구 예산은 부족한 데다가 명확한 근거로 해서 뭐 이렇게 하면 그래도 되는데 꼭 지원해줘야 하는 그런 근거가 없고 이렇게 하니까 설득력도 좀 부족하고.. 또 구 예산 재정도 안 좋고.."
해당 구·군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을 하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게
지원단체들의 주장입니다
◀INT▶김지영/에이즈예방협회 사무국장
"HIV 감염인이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좀 더 쉽게 선정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자 신청 비율은
약 10%대에 지나지 않는 것을 봤을 때.. "
어려워진 경제상황과 줄어든 예산의 피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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