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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시골 5일장에는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는데요.
흥겨움과 정겨움이 잔뜩 묻어나는
고령 5일장을 이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한가위 단대목 대목장이다보니
장터는 이른 아침부터 씨끌벅적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손님을 끌기 위한 흥겨운 노랫가락에
한 푼이라도 더 깎아 보려는 흥정 소리가
뒤섞여 한가위 정취가 물씬 풍겨납니다.
단대목 장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어물전,
◀INT▶김태분(70)/ 고령군 우곡면
(20-30만 원 들지 싶다, 장 다 보려면.
여기 있는 것 다 사야죠)
얇게 동태의 포를 뜨는 어물전 상인의 날렵한
손놀림이 손님들의 성화에 밀려
경쾌하게 속도를 더합니다.
반 쯤 발갛게 익은 홍도와
달기로는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는 탐스런
배가 시장터 중간 좌판에 마치 탑처럼 쌓였고,
입에 넣기만 하면 살~살~ 녹는다는
과일 장수의 입담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INT▶안근우/과일장수
(1톤 트럭 2대 가져 왔다, 다 팔아야 하는데
500만 원쯤 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
하얀 김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장터 국밥집,
소주 한병을 앞에 둔 촌부의 얼굴에도
명절을 앞둔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SYN▶
(준비 다 했어요 아니 덜 했어, 마시고
가야지, 반 쯤 했어)
시간이 멈춘 듯한 장터 안 이발소도
오늘은 멀리서 찾아올 가족맞이 단장에 나선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INT▶김성용(67)/고령군 쌍림면
(추석치레하러 왔는데, 조상님한테 잘보이고
아들, 딸, 사위에게...)
"형편이 한가위 같기만 한다면..."하는 말처럼 우리 명절 한가위를 앞 둔 농촌5일장은 모처럼
사람 냄새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MBC 뉴스 이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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