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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부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어
가정을 돌보기 힘든 상황이고,
5남매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초적인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중기획 아름다운 세상,양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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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부터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까지,
모두 5남매가 사는 집입니다.
방 바닥은 널브러진 옷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주방은
도저히 음식을 해먹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실직의 충격으로 아버지는 공황장애를,
어머니는 산후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 5남매는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을
동주민센터 직원이 알아챈 뒤 5남매와 구청 직원들이 가끔 집안청소를
해주지만, 이내 열악한 환경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INT▶김해숙/
대구 진천동주민센터 생활지원팀장
"청소부분을 저희가 실시했는데 그동안
기간이 지나면서 애기도 태어나고 했는데
주거환경이 너무 가족건강에 좋지 않아서"
햇볕이 들지않고 환기도 잘 되지 않는
3백 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일곱 식구가 살다보니
늘 건강에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도 잔기침을 달고
삽니다.
◀INT▶김정철(기초수급자)/5남매 아버지
"막힌 집이라서 많이 먼지를 마시니까 기관지가 안좋은 것 같아요. 이사갈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했어요. 애들이 기관지도 많이 안좋고..."
환경이 조금 더 나은 영구임대 아파트로
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기초생활 수급비로 살아가는 이들 가족에게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사실이
무겁고 답답한 현실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쌓이고 보태진다면
다섯 남매에게 기본적인 보금자리만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현실이 되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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