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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나 응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는데도
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구시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닷물이 갈라져 길을 여는 듯한
일명 '모세의 기적'이 소방차 블랙박스에 찍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 팔공산에서 30대 여성이
다리가 골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일요일 낮 12시 반쯤,
구급차가 출동해 지하차도에 들어서는 순간
편도 2차로가 차량들로 꽉 막혀 있습니다.
구급차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갑자기 차량들이 양쪽으로 비켜
길을 터줍니다.
일명 '모세의 기적'이 연출된 겁니다.
잠시 뒤 벚꽃구경 나온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 동화사 인근 도로에서도
'모세의 기적'이 재현됐고 구급차는 덕분에
빠른 시간안에 구조활동을 마쳤습니다.
◀INT▶정용섭 팀장/당시 구조구급 출동
"야외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굉장히 많은
상태로 차가 굉장히 밀렸습니다. 제가 23년
소방생활하면서 그렇게 소방차 앞에서 길터주는 장면을 처음 봤습니다."
◀INT▶박석진 팀장/동부소방서 대응관리팀
"나의 가족과 나의 친척이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것이라 생각을 하시고
긴급차량에 대해서 피항을 해주시면..."
응급차에 길 터주기가
기적이라고 불리지 않을 때까지
성숙한 시민 의식이 더 널리 확산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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