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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을 앓고 있지만,
돈이 없어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한 겨울에도 얼음장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60대 남자가 있습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그나마 있는 보금자리마저
잃게 생겼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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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명동에 있는 한 매입임대주택.
9평 남짓한 공간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65살 김영표씨의 보금자립니다.
가스요금을 낼 돈 조차 없어
여섯달전에 가스공급은 끊겼고
얼음같은 냉기속에서
전열기구에 의지한채 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 이혼하면서 가족과 연락도 끊겼고
IMF 때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교도소까지 가는 악운을 겪었습니다.
생활비는 40여 만원의 수급비가 전부,
가뜩이나 빠듯한 사정에
심근경색과 협심증으로 다음 달에
또 수술을 받아야 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답답할 뿐입니다.
◀INT▶김영표
"호흡이 힘드니까..무거운 걸 둘 수도 없고
그러니까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나마 유일한 쉼터였던
매입임대주택의 월세도 1년 넘게 내지 못해
퇴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INT▶박종윤 사회복지사/대구행복주거센터
"원칙적으로는 3개월 월세가 밀리면 권고나
합의로 퇴거하셔야 하는데 가실 곳도 없고 해서
계속 상황을 봐 드리고 있는 중"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김씨는
한 대학병원에 시신기증을 약속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곳곳에서 받은 도움을
갚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INT▶김영표
"제가 조금이라도 (재산이) 있으면 저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뭘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안되니까..이런(시신기증) 쪽으로
생각을 했고요.."
극심한 생활고와 건강 악화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씨에게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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